새 변협회장에 하창우 변호사 "司試 존치·변호사 수 제한 추진"
하창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60·사법연수원 15기·사진)이 대한변호사협회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2월25일부터 2년간이다.

대한변협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시행된 제48대 대한변협 회장 선거 결과 하 전 회장이 유효표 8992표 가운데 3216표(35.8%)를 얻어 차기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소순무 전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63·10기)는 2601표(28.9%)를 얻었고 박영수 변호사(62·10기)는 2572표(28.6%)였다. 차철순 전 대한변협 수석부회장(62·5기)은 603표(6.7%)를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는 전체 유권자(변호사) 1만5545명 가운데 9022명이 참여해 투표율 58%를 기록, 지난 선거 투표율 55.9%보다 약간 높아졌다.

‘영세한 개업 변호사의 대변자’를 자임한 게 하 차기 회장이 승리한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선거운동 기간 그는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로 순수 개업 변호사 출신임을 내세웠다. 1986년 개업 변호사로 출발한 그는 28년 동안 주로 서울 서초동에서 일했다. 다른 후보들은 검찰·법원 출신이거나 대형 로펌 대표를 지냈다. 이번 선거에서 변호사업계 불황과 경쟁 심화가 주요 쟁점이었던 만큼 이런 경력이 먹혔다는 분석이다.

하 차기 회장은 2000명이 넘는 연간 배출 변호사 수를 10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2017년부터 폐지되는 기존 사법시험도 연간 합격자 200명 수준으로 존속시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하 차기 회장은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약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변호사업계 내부의 갈등도 많은데 이를 치유하는 정책도 펴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