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구찌의 상징 중 하나인 플로라 문양을 재해석했다. 플로라란 구찌 가문의 로돌프 구찌가 1966년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를 위해 삽화가 비토리오 아코르네로에게 의뢰해 만든 스카프의 문양이다. 구찌는 지난해 3월 현대백화점에서 플로라 스카프 제작 과정을 시연하고, 같은 해 5월 영국 첼시꽃박람회에 ‘구찌 정원’을 마련하는 등 이 문양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새로운 플로라 문양에는 이탈리아 여성들이 선호하는 벨라도나, 사랑의 묘약으로 통하는 다투라, 어둠과 환각을 의미하는 만드레이크, 보호를 뜻하는 나이트세이드 등이 담겼다. 지아니니는 이 문양을 핸드백, 백팩, 지갑, 클러치, 구두 등에 활용했다.
핸드백 중에서는 ‘플로라 나이트 캔버스 토트백’을 눈여겨볼 만하다. 플로라 문양이 전면에 배치됐고 구찌를 상징하는 대나무(뱀부) 손잡이가 달려 있어 ‘플로라 뱀부백’으로도 불린다. 사이즈별 가격은 라지 270만원, 미디움 244만원이다. 같은 문양의 여성용 지갑(80만원), 파우치(70만원)도 눈길을 끄는 제품들이다. 에스파드리유(39만5000원)와 플랫슈즈(58만원)도 플로라 문양에 더스티블루, 라이트옐로, 블랙 등 세 가지 색상을 덧입혀 출시했다. 남성용으로는 백팩(149만5000원), 토트백(116만5000원), 지갑(58만5000원) 등을 선보였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