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은 창작보다 훨씬 더 많은 교양을 요구한다. 인류는 오직 비평에 의해서만 지금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 《거짓의 쇠락》中

현장서 본 경제위기 대응법

[이번주 화제의 책]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 등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1997년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부 차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저자가 두 번의 위기에 맞서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내부의 시각에서 치밀하고 솔직하게 기록했다. 저자는 “자전적인 회고보다 사실적인 실록”이라며 “오류와 모순까지 후배들에게 교훈이 되고 학자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만수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544쪽, 2만4000원)

오스카 와일드 예술론 엿보기

[이번주 화제의 책]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 등
◇거짓의 쇠락=아일랜드 출신 작가이자 비평가인 오스카 와일드(1854~1900)의 유미주의 예술론을 담은 에세이 선집. 당대 영국 사회의 엄격한 도덕주의와 사실주의에 반기를 들고 예술을 위한 예술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예술이 삶을 모방하는 것보다 삶이 예술을 훨씬 더 많이 모방한다’는 지론을 역설과 은유로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명숙 옮김, 은행나무, 296쪽, 1만3000원)

최고 리더들이 갖춰야할 미덕

[이번주 화제의 책]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 등
◇최고의 리더는 어떻게 사람을 움직이는가=동·서양 근세사에 등장하는 리더들이 역사적 현장에서 어떻게 결단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를 다양한 일화를 통해 소개한다. 저자는 최고 리더들이 갖춰야 할 미덕을 겸손 결단 조정 인재활용 향상 처세 관리 관계 소통 역경 등 10가지 인문학 키워드로 제시하고, 각 덕목을 일화 중심으로 풀어 설명했다. (리슈에청 지음, 정세경 옮김, 라의눈, 280쪽, 1만4000원)

독일 사회학자의 강의 녹취록

[이번주 화제의 책]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 등
◇체계이론 입문=독일 사회학자인 니클라스 루만(1927~1998)이 정년을 1년 앞둔 1991~1992년 겨울학기 독일 빌레펠트대에서 ‘체계이론 입문’이란 제목으로 진행한 강의의 녹음 파일을 풀어 엮었다. 강의의 구어체를 최대한 살렸다. 난해하기로 소문난 그의 이론과 사유 방식을 농담과 개인사를 섞어가며 이해하기 쉽고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니클라스 루만 지음, 윤재왕 옮김, 새물결, 464쪽, 4만3000원)

정신병의 사회적 기원

[이번주 화제의 책]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 등
◇분열병과 인류=일본의 저명한 정신의학자이자 문장가인 나카이 히사오가 ‘분열’과 ‘강박’을 통해 인류의 발전사를 돌아보며 정신병의 사회적 기원을 밝힌다. 저자는 문화인류학적 견지에서 정신병적 기질이 단순히 개개인에 잠재하는 데 멈추지 않고 차이와 차별, 배제와 억압의 근거가 됐으며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나카이 히사오 지음, 한승동 옮김, 마음산책, 328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