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오른쪽부터)·이인영·문재인 후보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을 통과한 뒤 단상에 서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오른쪽부터)·이인영·문재인 후보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을 통과한 뒤 단상에 서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대표 선거가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정치연합이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2·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당 대표직에 출마한 5명의 후보 가운데 박주선 조경태 후보가 탈락했다. 후보 9명 중 최저 득표자 1명만 떨어뜨린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노영관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전병헌 이목희 주승용 유승희 정청래 박우섭 문병호 오영식(이상 기호 순) 후보 등이 최고위원 5석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선거인단은 임시 당 대표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최고위원(비대위원), 우윤근 원내대표, 당 고문,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및 시·도의회 의장, 구청장·시장·군수 등 378명의 중앙위원으로 구성됐다.

새정치연합은 본선 진출 후보 명단만 발표하고 순위나 후보별 득표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출신으로,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그룹의 대표주자인 이인영 후보의 본선행은 기존 문재인-박지원 후보 간 ‘빅2’ 대결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층이 일부 겹친다는 점에서 박 후보가 일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세대교체론을 내건 이 후보가 ‘빅2’ 모두를 ‘과거세력’으로 규정하고 각을 세우고 있어 ‘문재인 대 비(非)문재인’ 전선은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결국 합종연횡 등 계파 간 세 대결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여부가 본선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문 후보를 구심점으로 결속한 상황에서 비주류 단일후보로 나섰던 박주선 후보의 탈락으로 비노(비노무현) 중도 진영의 선택지가 주목받고 있다.

투표에 앞서 후보들은 정견 발표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박지원 후보는 “이번 전대는 당 대표를 뽑는 전대이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대가 아니다”고 문 후보를 공격했다. 문 후보는 “정책과 비전은 온데간데없이 네거티브만 가득하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전대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