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의 현장 CES] 스마트폰으로 재기 노리는 코닥·폴라로이드
파산 직전까지 갔던 코닥과 폴라로이드가 스마트폰으로 재기를 모색한다. 두 회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5’에 독자 부스를 마련하고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을 나란히 공개했다.

한때 필름 사업을 주도했던 코닥은 2012년 경영난으로 파산보호신청까지 했다. 주요 특허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작년 9월 가까스로 파산보호절차를 졸업했다. 즉석 카메라로 잘 알려진 폴라로이드도 2001년과 2008년 두 번의 파산보호신청을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미국의 서밋글로벌그룹 컨소시엄에 팔려 브랜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코닥은 이번 CES에 대형 부스까지 마련하고 첫 스마트폰 ‘IM5’를 전시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1.7기가헤르츠(㎓) 옥타코어를 탑재했고 5인치 HD급 디스플레이와 1기가바이트(GB) 램을 넣었다. 스마트폰 제조는 영국의 전자업체 불리트그룹이 맡았고 코닥은 브랜드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코닥의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폴라로이드가 CES에서 공개한 첫 스마트폰도 브랜드 라이선싱 방식으로 개발됐다. 제조는 다른 회사가 맡았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5.0 롤리팝을 적용했고 쿼드코어 프로세서, 5.5인치 HD급 디스플레이, 8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폴라로이드는 이외에 아이들 전용 태블릿, 1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노트북형 태블릿도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