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전 본격화…최종 후보 선정 앞두고 5파전 '치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선거전에 뛰어든 다섯 명의 후보가 모두 20년 이상 금융권에 몸 담은 '금융통'인 만큼 박빙의 접전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선거전을 미리 준비하거나 지명도가 높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판세가 기울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제 3대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이다.
이들 후보들은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자리를 두고 회원사 방문 등 열띤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후보 공모가 마무리되면서 16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표심 잡기가 더욱 치열해졌다. 후보들은 하루 3~4개사에서 많게는 8개사를 방문하며 표 끌어오기에 주력하고 있다.
중간 판세는 황성호 전 사장과 황영기 전 회장, 김기범 전 사장이 '3강'을 형성하며 다소 앞서가는 모양새다. 이들은 각자 1차 컷오프 통과를 자신하며 본선을 염두에 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황 전 사장은 지난 35년간 금융투자업계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1979년 씨티은행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다이너스클럽카드와 제일투자증권, PCA투자신탁운용 등을 거쳤다. 이후 2009년 박종수 금투협 회장의 뒤를 이어 우리투자증권 대표 자리를 맡았다.
그는 다른 후보들보다 빠른 시기에 선거전에 돌입해 인지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회원사 방문을 시작해 현재 두 번째 방문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황 전 사장이 다른 후보들보다 먼저 회원사 접촉을 시작했고, 그간 가장 열심히 선거전에 임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3강 중에서도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업계에서 직설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잘 알려져 있다"며 "금융위원회, 국회의원 등 여러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금투협 회장직의 특성상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황 전 회장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과 삼성증권 사장,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기존의 인지도가 높은 만큼 표심에 따라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황 전 회장은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도 '거물'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금융지주뿐 아니라 기획재정부 증권분과위원회 위원, 금투협 공익이사 등을 지내 네트워크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원사의 표심 잡기가 관건인 선거전에서 상대적으로 '스킨십'이 약했다는 분석과 함께 금융위원회와의 악연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위는 2009년 우리은행이 부채담보부증권(CDO),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파생 상품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과 관련, 당시 우리행장이었던 황 전 회장에게 리스크 관리 미흡을 이유로 3개월 업무 집행정지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전 회장은 법원에 행정소송를 제기했다. 2011년 서울행정법원과 2012년 서울고등법원에 이어 2013년 대법원에서까지 취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금투협 노동조합 등은 금융위와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이 회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사장은 1990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헝가리 대우증권 사장, 런던 사장, 국제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대우증권맨'이다. 박 회장이 헝가리 대우은행장으로 지낼 당시 함께 한 경력도 있다.
현재는 3강 구도로 흘러가고 있지만 추후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최 전 부회장과 유 전 사장 등 나머지 후보들도 선거전에 주력하며 맹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 전 부회장은 유일한 자산운용업계 출신으로 해당 업계의 지지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부회장은 SH자산운용사 부사장과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 등을 지냈고 유 전 사장은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과 감사,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금투협 회원사 중 비중이 높은 자산운용업계의 표가 움직인다는 것은 최 전 부회장에게 긍정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표의 가중치로 따져볼 때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오는 8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일정을 확정짓게 된다. 최종 후보는 회원사들의 투표를 거쳐 오는 2월 4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금투협 회장 선거 투표권의 경우 60%는 회원사들이 동등하게 1사1표를 행사하고, 나머지 4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를 둔다. 금투협 회원사는 증권사 61개, 자산운용사 86개, 신탁사 11개, 선물사 7개 등 총 165개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