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대한항공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주당순자산가치(BPS)가 4%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6만3000원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전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보통주 발행주식수는 5867만5000주에서 7284만주로 24.1% 늘어난다. 2015년 예상이익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6229원에서 5036원으로 19.2% 감소한다. BPS는 4만4653원에서 4만2862원으로 4.0% 떨어진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폭락으로 영업수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단기 유동성 확보 차원보다는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는 주변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유상증자 대금 전액을 부채상환에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말 부채비율이 693%에서 571%로 122%포인트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효과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 규모는 14조9000억원이며, 이중 1년 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4조9000억원이다.

그는 "이중 장·단기 차입금과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차환발행이 가능하고, 금융권 여신 한도가 남아있다"며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조50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여 이번 유상증자가 아니더라도 유동성을 걱정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단기 주가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지난해부터 존재하던 유상증자 불확실성이 해소돼 향후 주가는 늘어나는 이익을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