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총감독' 신년인사회 영상 인기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지난 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상영된 동영상이 기업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던 대·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동영상 파일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교보생명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지역상공회의소 등 20여개 기업·단체에서 ‘회사에서 상영하고 싶다’며 파일 제공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4분17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대한상의가 지난해 진행한 ‘제1회 대한민국 기업사진 공모전’ 수상작을 이용해 두산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오리콤이 제작했다. 성악가 조수미 씨가 부른 스웨덴 성가 ‘당신의 넓은 날개를 펴고(bred dina vida vingar)’를 배경음악으로 깔고, 경제성장에 기여한 기업인들의 노력을 내레이션을 통해 잔잔하게 전했다. 이 동영상은 박근혜 대통령 등 신년인사회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동영상 제작 아이디어를 낸 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사진)이다. 박 회장은 작년 기업사진 공모전 아이디어를 낼 때부터 수상작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신년인사회 때 상영할 생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영상 제작의 전 과정도 총괄했다. 시나리오를 직접 짜고, ‘지쳐도 지칠 줄 모르는, 아파도 아파할 줄 모르는 기업인의 삶’ 등 스크립트의 주요 문구도 만들었다. 배경음악도 직접 선곡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그룹 광고카피인 ‘사람이 미래다’를 직접 만들 정도로 카피라이터 재능이 풍부한 데다 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을 맡는 등 예술에 조예가 깊다”며 “이번 동영상 제작에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상의는 배경음악 저작권 문제로 기업들에 동영상 파일을 직접 제공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대한상의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