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회사들이 구매대금 할부 서비스에 연평균 15%의 고금리를 적용, 매년 2조원대의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결제액을 12개월 등으로 나눠 갚는 할부 구매 시 적용되는 금리가 연평균 15% 안팎에 달한다.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4.3%에서 최고 22.7%다. 이는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연 4~6%)보다 세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 할부로 카드사들이 얻은 이자수익은 최근 4년(2011~2014년) 동안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들은 “할부 수수료는 대부분 무이자 할부 행사 재원으로 사용돼 폭리로 보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카드사들이 취급한 할부 거래의 70~80%는 무이자 할부다. 하지만 무이자 할부 행사의 이자비용을 카드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아 이 역시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년 전부터 할부금리 인하를 권유 중이지만 진전이 더디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