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오는 12일 개장한다. 개장 초기엔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아 거래 부진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허용량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업이 남은 허용량을 시장에서 판매하고, 허용량을 넘긴 기업은 그만큼 시장에서 배출권을 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환경부는 2015~2017년 525개 기업을 대상으로 배출권 할당총량을 설정하고 업체별로 배출권을 할당했다. 2011~2013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2만5000 이상인 업체 또는 2만5000 이상인 독립사업장이 대상이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12시다.

개설 초기엔 거래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남는 배출량을 파는 것에 대해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배출 허용량이 과도하게 많이 할당된 것으로 인식할 수 있어서다. 윤석윤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는 “기업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배출량에 대해 인증이 완료되는 내년 3월부터 배출권 제출 시한인 내년 6월 말 사이에 거래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상무는 “유럽에선 배출권 관련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이 많이 거래되고 있다”며 “적정 균형가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파생상품 상장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