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후 생활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도주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아내와 딸을 목 졸라 살해했고, 나도 죽으려고 나왔다”며 119에 신고한 뒤 경북 문경으로 도주한 강모씨(48)를 6일 낮 12시10분께 체포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6시28분께 충북 청주에서 휴대폰으로 자신이 가족을 살해한 사실을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서울 서초동 S아파트에서 강씨의 부인 이모씨(48)와 큰딸(13), 작은딸(8)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가 거주하고 있는 매매가 8억~12억원대의 S아파트는 강씨 본인 소유이긴 하나 거액의 대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를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5억원 이상을 빌린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중 상당액은 주식 투자로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지난 2년간 5억원 중 1억원을 생활비로, 2억7000만원을 주식 투자로 날리면서 현재는 1억3000만원 정도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늘 중으로 강씨에게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