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국문학 찬란한 부활의 해…신작 소설 쏟아진다
지난해 출판시장은 어느 때보다 소설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소설은 대부분 외국 작품이었다. 교보문고 2014년 베스트셀러 자료를 보면 베스트셀러 10위 중 소설이 6종이었다.

1위는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열린책들)이었고,《미 비포 유》(조조 모예스, 살림)가 2위를 차지했다. 일본 소설《여자 없는 남자들》(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과《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이 나란히 7, 8위를 차지했지만 한국 소설은 조정래 작가의《정글만리》(해냄)만 10위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2013년 발표한 작품이다.

출판계와 문단은 지난해 한국 소설이 힘을 내지 못한 이유로 세월호 참사를 꼽았다. 작가들은 온 나라가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 작품 집필을 미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작가가 작품 발표를 준비하고 있어 출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5 한국문학 찬란한 부활의 해…신작 소설 쏟아진다
2015 한국문학 찬란한 부활의 해…신작 소설 쏟아진다
인기 작가인 박민규 씨와 김애란 씨는 지난해 소설을 발표하려 했지만 세월호 사고로 집필을 중단했다. 아직 작품을 완성하진 못했지만 두 작가 모두 올해 안에 작품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작품이 나온다면 박민규 씨는《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예담) 이후 6년 만에, 김애란 씨는《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이후 4년 만에 내는 장편이다.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은 “아직 원고가 들어오지 않아 확실히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 안에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화 ‘명량’으로 다시 주목받은 소설《칼의 노래》를 쓴 김훈 씨도 새 소설집을 낼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1년 동안 문학 계간지에 4편의 단편을 발표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화제를 모은 소설가 신경숙 씨는 등단 30년을 맞아 새 작품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4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편혜영 씨도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했던 작품 ‘선의 법칙’을 다듬어 상반기 중 장편을 출간할 계획이다.

문학과지성사는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복거일 씨의《역사 속의 나그네》완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작품은 1991년 3권까지 나오다 중단됐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대체역사물인 데다 작품성이 뛰어나 집필 재개를 원하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복씨는 암 투병 중에도 집필을 끝냈다.《역사 속의 나그네》는 올 상반기 총 6권 분량으로 나온다. 조경란, 정이현, 백가흠 씨의 작품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창비는 김형경, 하성란 씨의 장편과 전성태 씨의 소설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민음사는 오는 7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에세이를 출간한다. ‘한국의 지성’이라 불리는 이어령 전 장관은《한국인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현대 한국사와 문화, 한국인의 삶을 다룰 예정이다. 소설가 김탁환 씨는 ‘소설 조선왕조실록’ 시리즈의 새 이야기인《목격자들》과 영화(movie), 소설(novel)이 합쳐진 ‘무블’ 시리즈 신작《조선마술사》를 내놓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