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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문건 유출 경로…당직근무 중 빼돌려·카톡으로 언론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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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문건이 언론사에 유출됐다가 뒤늦게 회수되는 과정이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관천 경정의 공소장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5일 박 경정의 공소장에 따르면 문건이 청와대 밖으로 나간 경로는 두 갈래다.

    박 경정이 상급자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지시를 받아 박지만 EG 회장 측에 이른바 '정윤회 문건' 등 17건의 문건을 건넨 것이 그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문건 작성자인 박 경정의 뜻과 무관하게 벌어진 일종의 '유출 사고'로, 문건 내용을 보도한 세계일보 측이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과정에 해당한다.

    박 경정은 작년 2월10일 자신이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틀 뒤 '정윤회 문건'을 비롯해 자신이 작성했던 다량의 문건들을 개인 짐에 담아 정보분실 사무실에 옮겨 뒀다.

    이 짐에는 자신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근무 시절 작성·수집했다가 경찰청 내에 보관해 두던 수사자료도 함께 들어가 있었다.

    박 경정은 자신의 예상과 달리 2월16일께 서울 도봉경찰서 정보보안과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짐도 함께 챙겨 갔지만, '사고'는 박 경정의 짐이 정보분실에 임시보관돼 있던 때에 이미 벌어졌다.

    2월15일 토요일 당직근무를 하고 있던 정보분실 소속 한모 경위가 박 경정의 짐에서 문건들을 빼내 몽땅 복사했던 것. 한 경위는 청와대 문건뿐 아니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수사 자료마저도 함께 복사했다.

    한 경위는 2월20일 복사한 문건을 정보분실 동료 경찰관인 최모 경위(사망)에게 건넸다.

    최 경위는 이 중 5건의 문건을 스마트폰 사진으로 찍은 뒤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세계일보 기자에게 보냈다.

    청와대 행정관들의 비위 의혹을 담은 문건들로, 그 내용은 같은해 4월 초에 3차례에 걸쳐 기사화됐다.

    최 경위는 기사가 나간 지 한 달여가 지난 5월8일께 빼돌린 문건의 복사본을 해당 기자에게 또 넘기기도 했다.

    세계일보의 '청와대 행정관 비위 의혹' 보도 이후 문건 내용이 어떻게 기사화됐는지를 의아해하던 박 경정은 해당 기자와 접촉했다.

    결국 박 경정은 5월10일께 세계일보 건물로 찾아갔고, 해당 기자가 보유하던 문건들도 볼 수 있었다.

    이틀 뒤 박 경정은 기자로부터 문건 사본을 회수했다.

    이 문건은 박 경정이 지난 2월 정보분실로 반출했던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청와대 문건들과 합쳐 개인 짐에 넣어 둔 지능범죄수사대 수사 자료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경정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관이 청와대에 있던 내 책상에서 문건을 빼돌리고 나서 대검 범죄정보 수사관에게 줬고, 이를 건네 받은 경찰청 정보분실 경찰관이 기자에게 문건을 준 것'이라는 유출 경위 보고서를 작성했다.

    박 경정은 작년 6월께 이 보고서를 문건 사본과 함께 청와대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 보고서의 내용이 허위인 데다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관과 대검 범죄정보 수사관 등을 처벌 내지 징계해 달라는 취지까지 담은 것으로 보고 박 경정의 범죄사실에 무고 혐의를 추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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