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복귀 미뤄…조현아 '독방 여부' 오늘 결정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병가를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박창진 사무장의 복귀 예정이었던 오늘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독방 수감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다.

4일 대한항공 측은 "박창진 사무장이 이달 말까지 병가를 연장했다"며 "정신치료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회사에 냈다"고 덧붙였다.

박창진 사무장은 사건이 알려진 지난달 8일부터 병가 중이었다. 5일부터는 비행근무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정신적 안정을 이유로 병가를 연장한 것이다.

박창진 사무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공황장애 증상을 앓고 있다고 밝히며 "밤에 잠을 못 이루고 환청에 시달린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땅콩 회항' 사건이 논란이 된 이후에도 박창진 사무장은 객실 담당 여모 상무 등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거짓 진술을 강요 받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자존감을 되찾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박창진 사무장은 "스스로 대한항공을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회사의 '보복'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박창진 사무장 외에도 조 전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를 직접 서비스했던 승무원 역시 병가를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무원은 마찬가지로 4일이 기한이었던 병가를 23일까지 연장했으며, 지상근무 상태였던 해당 항공기 기장과 부기장은 오는 10일부터 다시 비행에 투입된다.

한편 항공법 위반으로 구치소에 수감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르면 오늘 방 배정이 결정된다. 일각에서 '독방 특혜'를 경계하는 가운데 누리꾼들 역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내보내면 정말 끝날 듯", "박창진 사무장 치료비용도 대한항공이 부담해야 되는 것 아닌가", "박창진 사무장, 얼른 치료 마치고 항공기 꼭 다시 타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