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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돌파] IT융합에 한국 산업 '돌파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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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편집국 데스크 16명 '혁신의 현장 CES'를 가다

    구글이 車 만드는 시대
    사물인터넷·핀테크로 제조·금융 한계 넘어야
    파괴할 것인가 파괴당할 것인가
    < CES 6일 개막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행사장 앞에 설치한 ‘SUHD TV’(퀀텀닷을 적용한 초고화질 TV) 옥외광고물 앞에서 전시담당 직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CES 6일 개막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행사장 앞에 설치한 ‘SUHD TV’(퀀텀닷을 적용한 초고화질 TV) 옥외광고물 앞에서 전시담당 직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구글은 지난달 23일 무인자동차 시제품을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인터넷 플랫폼과 센서, 카메라 등을 내장해 운전자 없이도 달리는 ‘구글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내놓은 온라인 투자 상품 위어바오는 판매 1년 만에 5740억위안(약 100조8300억원)을 모아 세계 4대 규모의 머니마켓펀드(MMF)가 됐다. 빈방을 여행객에게 빌려주는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세계 숙박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지금까지 2500만명이 이용했고, 80만개 방이 3만4000개 도시에 등록돼 있다.

    정보기술(IT)이 산업 생태계를 휘젓고 있다. IT와 제조·금융·서비스업 간 경계는 사라졌다. 이제 IT는 모든 산업의 인프라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도 무의미해졌다. 이런 혁신의 글로벌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CES 2015’의 핵심 키워드는 IT융합이다. 세계 3500여개 전자 자동차 통신 금융 분야 참가 기업 중 25%인 900여곳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정도다.

    성장 한계에 부딪힌 한국 기업들에 IT융합은 위기이자 기회다. IT회사들의 전방위 영역 침범은 위협이다. 하지만 IT를 끌어안으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위기의 제조업은 특히 그렇다.

    국내 제조업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작년 3분기부터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간판 기업은 지난해부터 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를 냈다. 중국의 빠른 추격과 미국·일본 제조업의 부활에 샌드위치가 된 탓이다.

    위기를 돌파할 신성장 동력을 못 찾고 있는 한국 제조업이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IoT를 생산 단계부터 활용하는 ‘산업 인터넷(industrial internet)’이다. 조신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장은 “IoT는 제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들의 생산공정도 혁신시킨다”며 “스마트폰 혁명이 산업 생태계에 소나기 같은 가시적·국지적 충격이었다면 IoT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부지불식 중에 전방위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기계에 일일이 센서를 부착해 연료량과 온도, 진동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 처리하면 설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독일의 지멘스는 시스템 컨트롤러 공장에 IoT를 적용해 불량률을 0.0012%(100만개 중 12개)로 줄이고, 에너지는 30% 절감했다. 산업인터넷이 확산되면 앞으로 20년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0조~15조달러(약 1경~1경5000조원)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수익력 저하의 늪에 빠진 금융산업도 핀테크(fintech)가 탈출구다. 금융에 IT를 입힌 핀테크는 은행 증권 보험 신용카드사의 고객 기반을 넓혀 수익성을 높일 발판이다. 유통·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해 소비 키워드는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하는 옴니채널(65.0%)이 가장 많이 꼽혔다. 백화점뿐 아니라 동네 마트조차 IT를 활용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명성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기존 시장과 기득권에 안주해 IT 융합을 서두르지 않으면 디지털화를 주저하다 몰락한 필름회사 코닥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올해 CES의 주제 중 하나처럼 ‘파괴할 것인지, 파괴당할 것인지’는 기업들이 선택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차병석 IT과학부장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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