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한국 긴급 구호대 의료진 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돼 3일 독일로 후송될 예정이라고 정부가 2일 발표했다. 이 의료대원은 지난달 30일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에볼라 치료소에서 감염 환자의 피를 뽑던 중 환자가 움직이면서 주삿바늘에 의해 장갑 왼쪽 검지 부분이 찢어졌다. 바늘은 세 겹의 장갑을 뚫고 의료대원의 손가락을 스쳤으나 피부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바늘에 긁히거나 찔린 것이 아니어서 특별한 외상은 없다”며 “의료대원은 소독약에 30분간 해당 부위를 담그고 후속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대원은 현재까지 발열, 구토 등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원이 채혈한 환자가 에볼라로 사망한 데다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통상 21일이라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해당 대원의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오는 10일과 2월7일 에볼라 긴급구호대 2진과 3진 각각 10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