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경제 대전망] 한은, 기준금리 1분기 추가 인하 가능성
지난해는 예금금리가 연 1%대까지 내려간 초저금리의 해였다. 성장률이 회복 궤도에 오르지 못한 만큼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추가 인하를 점치는 견해도 있다. 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다.

[도전! 2015 경제 대전망] 한은, 기준금리 1분기 추가 인하 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1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국내 경제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물가도 상당 기간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물가 안정에 초점을 두고 금리를 올리는 ‘긴축’ 기조 대신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완화’ 기조를 선택한 것이다.

기준금리는 지금도 연 2.0%로 이미 사상 최저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여파로 내수 심리가 위축되자 한은은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낮췄다. 이 정도도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게 한은의 진단이지만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최근 잇따라 하향 조정되는 등 내수 심리가 여전히 나쁘기 때문이다. 추가 인하가 이뤄진다면 올해 상반기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금통위는 경기 모멘텀이 미약하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1분기에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이 잠재성장률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데다 물가목표 하향 조정도 고려하고 있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이다.

추가 인하를 머뭇거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물가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올해도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연평균 2.5~3.5%)를 이미 2년 넘게 밑돌고 있다. 금리를 낮춰도 물가상승을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가계부채 급증은 걱정할 부분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저금리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중반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금리와 해외 금리의 격차가 줄어들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은이 금리를 당장 따라 올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