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과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을 뺀 신흥국들은 침체를 겪었다. 유가 급락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와 경기가 좋지 않았던 브라질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안팎까지 줄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2013년 8099만대에서 지난해 8383만대로 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3년에 전년보다 4.1% 늘어난 것에 비해서는 성장폭이 줄었다.
올해는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가 8710만대로 지난해 대비 3.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선전한 선진국 시장은 다소 둔화하겠지만 중국 인도 아세안 등 신흥국들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주목받는 시장은 중국과 인도다. 지난해 1913만대가 팔린 중국은 올해 8.6% 증가한 2078만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2000만대 신차가 팔리는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중서부 지역에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동부 연안 지역도 수요가 꾸준하다.
인도는 지난해 상반기 소비심리 부진으로 연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2.7%에 그쳤다. 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신임 총리 집권 이후 전반적인 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의 i10, 타타의 볼트, 마힌드라의 S101 등 신차가 계속 출시되면서 올해는 272만대(7.8% 성장)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판매 호조를 보였던 미국과 유럽의 경우 올해는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2% 늘어난 1683만대, 유럽은 3.5% 증가한 1508만대가 팔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완만한 경기 회복, 국산 신차 출시와 수입차 증가로 2.0% 늘어난 167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164만대)에 이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K5, 쌍용차 티볼리 등 신차와 풀 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들이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수입차 공세가 지속적으로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 업체들에 위협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