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금속 가공' 밀링머신 수천대 사들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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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케이스 쓴 아이폰에 갤럭시S5 밀렸다는 판단
금속 케이스 쓴 아이폰에 갤럭시S5 밀렸다는 판단
기존 스마트폰 케이스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플라스틱의 경우 금형을 만들어 찍어내면 된다. 값싸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반면 금속 케이스는 컴퓨터정밀제어(CNC) 밀링 머신을 써서 만든다. 밀링머신은 커터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공작물을 가공하는 기계다. 금속을 통으로 깎는다. 그러나 금속을 녹여 틀에 붓는 과정이 번거롭고, 정교한 모양을 만들기도 어렵다. 때문에 하나씩 직접 깎는 방식을 사용한다. 대량 생산에 부적합하다. 공작기계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40~50분에 케이스 한 대 만드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연간 2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이 쉽사리 금속 케이스를 적용할 수 없었던 이유다.
애플은 이 한계를 기술력으로 극복했다. 금형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노트북인 ‘맥북’에서부터 금속 케이스를 적용해 왔다”며 “삼성보다 금속 가공 노하우가 앞선다”고 말했다. 애플 수석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은 자서전에서 “애플은 생산을 모두 아웃소싱하지만 밀링머신만큼은 직접 사서 회사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베트남 공장에 금속가공을 위한 CNC밀링머신 수천대를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밀링머신을 이용한 가공은 고전적인 ‘옛날’ 기술”이라며 “옛날 기술이 올해 최첨단 스마트폰 업체들의 명운을 가른 셈”이라고 평가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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