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3일 오후 6시7분

SK그룹 계열의 종합 에너지 회사인 SK E&S가 대규모 해외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전소 세 곳을 하나대투증권이 만든 펀드에 판다. 매각 가격은 1조1300억원. 국내 에너지 관련 인수 거래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본지 11월3일 A18면 참조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평택에너지서비스(오성천연가스발전소) 지분 100%와 김천에너지서비스(김천열병합발전소) 지분 80%, 전북집단에너지(전북열병합발전소) 지분 100% 등 발전 자회사 세 곳을 묶어 하나대투증권 프로젝트 펀드에 팔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1조1300억원(부채 6470억원 포함)이며 24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해 LG-GS그룹 컨소시엄의 STX에너지 인수(6000억원) 거래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삼성증권이 매각 주관사를, 도이치증권이 인수 자문사를 맡았다.

하나대투증권 펀드에는 현대해상 롯데손보 농협공제회 우리은행 등 보험사 및 은행이 3000억원을 투자하고 SK E&S의 자회사인 코원에너지서비스도 590억원을 넣는다.

SK E&S는 발전소 자산을 팔아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쓸 계획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8월 SK E&S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도시가스와 발전이 주력 사업인 SK E&S는 전남 광양과 경기 하남 등 전국에 7개의 발전소를 갖고 있다. 이번 거래는 이 가운데 세 곳을 매각하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오성천연가스발전소는 833㎿급 발전시설로 총자산가치가 7353억원(부채 5812억원)에 달한다. 김천열병합발전소와 전북열병합발전소의 자산 규모는 각각 2578억원(부채 1750억원)과 534억원(부채 177억원)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