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제품 증가로 HD 패널은 분기 첫 1억대 돌파
삼성디스플레이, 시장 대응 위해 HD급 아몰레드 생산 다시 늘려


선진국 시장의 포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풀HD 패널 출하량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등의 후발 스마트폰 업체들이 보급형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HD 패널은 사상 첫 분기 출하량 1억대를 돌파했다.

1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3분기 중소형디스플레이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풀HD(1920×1080)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6천398만대로 전분기(6천834만대) 대비 6.4% 감소했다.

풀HD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풀HD 스마트폰 패널은 2012년 3분기 26만5천대가 처음 출시된 이후 4분기 143만대, 2013년 1분기 1천276만대, 2분기 3천434만대, 3분기 4천114만대, 4분기 4천317만대, 올해 1분기 5천697만대, 2분기 6천834만대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풀HD 패널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반면 3분기 HD(1280×720)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1억927만대로 2분기(8천555만대) 대비 27.7% 증가했다.

전년 동기(3천810만대)와 비교하면 출하량이 무려 3배 가까이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1억대를 돌파했다.

HD 해상도 패널의 성장에 힘입어 전체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3분기 3억9천870만대로 전분기 대비 13.3%,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났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HD 해상도 제품이 부활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스펙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수요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로 대표되는 차세대 시장에서 샤오미 홍미노트, 화웨이 아너4X 등 한 단계 사양이 낮은 HD급 이하의 보급형 제품이 퍼지면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4, 애플 아이폰6, 모토로라의 넥서스6 등 풀HD 및 쿼드HD(QHD)급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들은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패널업체들 역시 기존 고사양 프리미엄 제품 위주 전략에서 탈피해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에 탑재했던 HD급 아몰레드(AMOLED,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을 지난 3분기 들어 다시 확대했다.

2012년 1분기 360만대가 출하됐던 HD 아몰레드 패널은 지난해 1분기(2천800만대)를 고점으로 올해 2분기 680만대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3분기 1천430만대로 다시 급증했다.

이는 HD 스마트폰 패널 시장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에서 벗어나 갤럭시알파, 갤럭시A5 등 보급형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 외에 중국업체로 거래처가 다변화되면서 HD급 아몰레드 패널을 찾는 주문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HD 해상도 스마트폰 패널 1천857만대를 출하해 1위를 차지한 대만 AUO는 물론 재팬디스플레이와 샤프 등 일본업체, 트룰리와 티엔마 등 중국업체 역시 HD 스마트폰 패널 생산을 다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