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수다 28] 박해진, 호흡 맞춘 "수현이와 종석이는..." ①
[스타미디어팀] 20세기 영화계는 ‘홍콩 영화’의 향연이기도 했다. 아시아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며 ‘할리우드’라는 굳건한 뿌리가 있는 서구영화와 어깨를 겨루는 위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소룡은 권법을 이용한 홍콩 무협을 탄생시키며 홍콩 액션의 시작을 알렸다. ‘재키 찬’ 성룡의 등장은 액션과 코미디를 자연스럽게 접목하며 홍콩 영화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1980년 중반, 양 손에 권총을 든 주윤발로 대표되는 영화 ‘영웅본색’을 시작으로 ‘홍콩 느와르’의 시대가 열리기도 했다.

20세기를 떠올리며 유난히 추억에 빠진 요즘이다. 20세기 영화가 리메이크 되어 멜랑콜리한 남녀의 사랑은 시대의 제약이 없음을 공감하게 하며 대중의 인기를 얻었고 인기를 끄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는 20세기를 풍미한 가수들이 여전한 실력을 뽐내며 등장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20세기 아이콘으로 불린 대중가수가 컴백해 여전한 아이콘으로서 영향력을 보여줬고 방송계뿐만 아니라 미술계에서도 20세기 우리네 모습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려 과거를 추억하며 대중의 감성을 자극했다.

21세기가 시작되고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 흐른 2014년. 남정네들은 ‘의리’를 외치며 장국영과 주윤발을 추억하고 그들을 보며 의(義)에 끓던 가슴 벅참을 숨기지 않았다. 검은 코트와 선글라스 그리고 입에 문 성냥개비가 세계를 들썩이게 하던 그때로, 중국 대륙을 접수한 박해진이 돌아갔다. 아시아를 주름잡고 할리우드에도 진출했던 ‘홍콩 느와르’의 황금기로.

박해진은 굵은 선과 다부진 체격의 주윤발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주었다.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표정과 부드러운 미소가 함께했다. 영웅본색의 주윤발이 남자 세계의 의리를 가르쳐주었다면 현재의 박해진은 여자들에게 달콤한 사랑을 일깨워주었다고나 할까. 길쭉길쭉 뻗은 팔다리와 모델 같은 비율, 훈훈한 마스크까지 카메라에 담긴 박해진의 모습은 현장에 있던 스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영웅본색? “댓츠 노노~” 해진본색

[스타들의 수다 28] 박해진, 호흡 맞춘 "수현이와 종석이는..." ①
▷OCN ‘나쁜녀석들’이 케이블 드라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에요. OCN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주 1회 방송이다 보니 배우들도 아직 방송을 못 봤어요.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 방송이니 한꺼번에 몰아서 본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이정문’역할이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영화 ‘드라이브’의 ‘드라이버’역을 맡았던 라이언 고슬링 연기를 참고했어요. 일정부분을 참고하긴 했지만 영화보다 더 잔인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정문’ 역할을 연기하면서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이정문’이라는 캐릭터가 사이코패스인지 살인자인지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긴가민가한 궁금증을 더 주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모니터를 하고 나서 아쉬웠던 점 있었나요?
▶대본상에는 사이코패스적인 요소가 많이 표현되어 있는데 촬영 여건상 방송에는 그 점이 충분히 나오지 못해서 아쉬웠죠. 이정문이 그냥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사이코패스적인 부분에서 천재성을 가진 인물이잖아요. 천재성이 많이 부각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쉬워요.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어요. 후배 배우들이 많이 생겼을 것 같은데.
▶30대가 넘어가면서 후배 연기자들이 많이 생겼어요. ‘닥터 이방인’ 촬영 때는 함께했던 거의 모든 배우가 저보다 동생이었죠. 촬영장에서 동생들이 있었던 적이 별로 없었으니까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했어요.

▷’나쁜 녀석들’ 촬영장에서는?
▶다시 막내자리로 돌아왔죠. 확실히 촬영할 땐 누나들이 편해요. 형님들도!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박해진씨에 대한 칭찬이 자자해요. 이종석씨는 “해진이 형 옆에 있으면 오징어가 된다”고도 말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종석이가 한 말은 그냥 하는 이야기에요. 종석이도 너무 예쁜 친구죠. 남자인데도 예쁘다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잖아요. 종석이는 순수하고 순진한 친구에요. 곤란한 상황이나 주목 받는 상황에 연예인인데도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 촬영장에서도 그래요. NG가 나면 얼굴이 달아오르는데 귀엽죠.

▷‘별에서 온 그대’가 박해진의 이미지를 변신시켜 준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결과도 굉장히 좋았고. 촬영장에서 배우들과의 호흡, 어땠나요?
▶일단 전지현 선배와 함께 한 것은 굉장한 영광이었어요. 학창시절에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안 좋아한 사람이 어디 있었겠어요. 그런 배우와 함께 연기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죠. 김수현씨는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은 친구에요.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이 좋아요. 전지현 선배와 김수현 씨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고 값진 시간이었어요. 정말 좋은 배우분들이에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화양연화(花樣年華) –현재를 사는 박해진
[스타들의 수다 28] 박해진, 호흡 맞춘 "수현이와 종석이는..." ①
▷어느덧 데뷔 8년차 배우가 되었어요. 많은 작품에 도전했지만 여전히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로맨틱 코미디. 아직 뚜렷한 로맨틱 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어요. ‘별그대’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지만 제가 주인공으로서 로맨스를 연기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도전하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 안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캐릭터가 있는데.
▶’환상의 커플’이나 ‘옥탑방 고양이’의 캐릭터처럼 능글맞거나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멋있고 능력 있는 훌륭한 실장이라도 남모를 사연이 있다든지 아픔이 있다든지 이런 역할을 원해요.

▷눈 여겨 본 작품이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 ‘여인의 향기’의 ‘강지욱’ 캐릭터. 배우 이동욱씨가 연기했었는데 욕심나는 역할이었어요. 사람이라면 아무리 멋진 사람도 화장실도 가고 찌질한 모습도 있고 할 건 다 하잖아요. 그런데 작품 속 인물들은 항상 멋진 모습만 부각되어 보여지는 게 지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인의 향기’ 속 ‘강지욱’은 달랐어요. 복합적인 모습,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고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았죠.

▷완벽한 연기를 위한 대본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오랫동안 함께한 매니저와 함께?
▶매니저랑 10년정도 됐는데 아직까지 한번도 해본 적 없었어요. 보통은 스타일리스트나 현장에 다니는 어시스턴트 친구들이랑 많이 맞추는 편이에요. 대본이 가장 잘 읽히는 시간대는 자기 전. 자기 전에 대본의 대사를 읽고 자면 다음날 머릿속에 딱 들어와있어요.

▷광고계에서도 주목하는 배우에요.
▶예전에는 휴대폰 같은 광고들이 트렌드였는데 요즘은 기업광고가 대세더라고요(웃음) 하게 된다면 좋아요. 김치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도 좋고 자동차도 좋고.

▷작품활동이 쉴 틈 없이 이어지고 있네요. 건강관리 어떻게 하시나요?
▶특별히 신경 쓴다기보다는 꾸준함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촬영이 없을 때는 물론 운동도 꾸준히 하죠.

▷피부가 너무 좋아요. 남자피부 같지 않게.
▶메이크업 때문이에요(웃음) 얼마 전에 일본에 다녀왔는데 물이 안 맞아서 피부가 뒤집힌 적도 있어요. 피부에 대해 질문이 많은데 항상 대답은 같아요. 물 많이 마시고 잠 많이 자고 메이크업은 깨끗하게 세안하고 피부과도 한번씩 다녀오고.

▷피부과? 솔직한 대답이네요.
▶가야죠(웃음) 트러블 생기면 가라앉혀줘야 하고 관리도 받아야죠. 안 늙을 수는 없으니까 천천히 늙은 방법을 택한 거죠. 그렇다고 특별한 케어를 받는다는 것은 아니고, 관리를 받아도 효과가 없는 나이가 오기 전에 꾸준히 기본 케어를 받는 데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바쁜 요즘, 휴가가 그리울 것 같아요.
▶예전에 두바이에 가본 적이 있는데 정말 덥긴 했지만 너무 좋아서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요. 두바이보다 더 추천하고 싶은 곳은 스페인의 ‘이비자 해변’. 파티가 생활일 정도로 흥이 많은 나라잖아요, 개인적으로 휴양지보다는 문화유적지가 좋지만(웃음) 이 부분에서는 좀 안 맞긴 하지만 ‘이비자 해변’은 참 좋았어요.
[스타들의 수다 28] 박해진, 호흡 맞춘 "수현이와 종석이는..." ①
“역시 박해진”, “박해진 연기 대박이다”, “박해진이라서 사이코패스 설정이 매력적이다”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박해진에게 쏟아지는 네티즌의 찬사는 매 회 방송이 끝날 때마다 반복된다. 한치의 빈틈 없이 연기하는 박해진. 천재성을 가진 그의 캐릭터는 살인마를 연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동정심을 유발하는데, 살인적인 광기와 사회에서 외면당한 외로움이 눈빛에 모두 들어있기 때문인듯하다

“1분이 쉽게 지날 줄 알았는데 영원할 수도 있더군요” – 영화 ‘아비정전’ 中

박해진에게 요즘은 ‘제2의 전성기’라 불린다.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 지금의 삶은 간절히 바랬던 꿈과도 같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쉴 틈 없이 대본을 읽으며 새벽에 겨우 잠이 들지만 가까이서 터지는 플래시 세례에도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유를 보이는 삶.

그는 그랬다. 굵직하고 기다란 시침과 분침 사이에서 까만 눈동자에 띄기 위해 쉴새 없이 달려온 초침 같았다. 책상에 앉아 잠깐 졸면서,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피곤에 취해 침대에 누워서 보내는 1초, 10초, 1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박해진에게는 섬뜩한 웃음을 통해 보는 이의 가슴을 움켜쥘 만큼의 무거운 시간이 된다. 그가 최선을 다해 땀 흘린 1분은 이제 영원히 기록되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함께 숨쉴 것이다. (사진출처: 더블유스타뉴스 DB, bnt world, 드라마 KBS ‘소문난 칠공주', ‘내 딸 서영이', SBS '별에서 온 그대', '닥터이방인', 저장위성TV '사자자리를 사랑하다', OCN '나쁜녀석들' 스케치, 영화 ‘설해’ 스케치, 더블유엠컴퍼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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