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2세 경영체제 돌입
녹십자가 2세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녹십자는 1일 조순태 현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허은철 기획조정실장(부사장·42)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허 신임 사장은 녹십자 창업자인 고(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이다. 허일섭 현 녹십자홀딩스 회장이 작은아버지다. 허 신임 사장은 지난해 녹십자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대표이사가 됐다.

녹십자에는 허 사장 외에 고 허 회장의 삼남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 등 창업자 2세들이 나란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허일섭 회장의 자녀들은 나이가 어려 회사에 몸담고 있지 않다.

조 신임 부회장은 녹십자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표이사 부회장이 됐다. 올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수출 2억달러를 달성하고 제약사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낸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관측이다.

조 부회장은 녹십자의 공동대표를 맡아 허 사장과 보조를 맞추게 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2세가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는 만큼 전산 홍보 등 지원부서를 녹십자홀딩스로 이관해 전사적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조직개편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