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금융 허브 부산, 투자가치 충분"
“부산은 동북아 선박금융 허브의 모든 요소(ingredients)를 가진 도시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클라우스 스톨텐버그 도이치뱅크 글로벌 선박금융 총괄 대표(사진)는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지정학적 위치와 정부의 육성 의지 등 기본적인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전략적 실행’이 남은 과제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개최한 ‘2014 부산 금융중심지 해양금융 컨벤션’ 기조연설자로 방한한 그는 대출 규모가 60억유로(약 8조3000억원)에 달하는 도이치뱅크 선박금융 부문의 총책임자다.

선박금융은 선사가 일시에 지급하기 어려운 고가의 선박 구입비용을 빌려주는 자금 활동을 말한다. 대부분 북유럽 은행들의 독무대다. HSH노르드뱅크, DNB, 도이치뱅크 등 전 세계 10대 선박금융 은행 가운데 7곳이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은행일 정도다.

스톨텐버그 대표는 부산을 ‘최적지’라고 치켜세웠다. 전 세계 최대 산업단지인 한·중·일 3국의 중앙에 자리잡은 지리적 조건, 울산과 거제 등 인근 도시의 세계 최대 조선사들,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건은 글로벌 해운사 유치라는 게 스톨텐버그 대표의 분석이다. 고객을 따라가는 금융회사 속성상 국제적인 해운사들이 부산으로 몰려와야 금융회사도 앞다퉈 사무실을 연다는 것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