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1차 소송 항소심 4일 시작…배상금액 관심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1차 소송의 항소심 첫 재판이 다음주 열린다.

30일 미국 연방법원 소송서류 검색시스템 ‘페이서(PACER)’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은 이 사건의 원고와 피고 측 변론을 오는 4일 들을 예정이다. 캘리포니아북부연방지방법원 새너제이지원에서 열린 1심에서는 삼성전자 제품 중 23종이 애플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며 피고 삼성전자가 원고 애플에 9억300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배상금액이 큰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항소심 결과에 관심이 크다. 항소심에서 삼성전자가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뒤집는 데 성공한다면 이번 소송이 경쟁사의 발목을 잡으려는 애플의 무리한 조치였다는 삼성전자의 입장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애플이 1심에서 승소했던 내용이 항소심에서 대부분 유지된다면 애플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제품을 베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이 입증됐다며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항소심이 열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1차 소송은 올해 1심 재판이 열린 2차 소송과는 별개다. 올해 5월 내려진 2차 소송의 1심 평결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1억2000만달러를, 애플은 삼성전자에 16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단이 나왔다. 2차 소송은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에서 항소심 심리가 열릴 예정이지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