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8개월 만에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지난달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70.4를 기록해 올해 3월(67.9)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건설 CBSI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따른 주택시장과 민간 건설경기 회복 등에 대한 기대심리로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다시 3월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2기 경제팀의 경기 부양 효과가 더이상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추가적인 긍정적 요인도 없어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다시 악화했다"고 말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지난달과 같은 92.3을 기록한 반면 중견업체는 70.0, 중소업체는 45.1로 10월 대비 각각 8.8포인트, 4.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업체의 체감경기 지수는 50에도 못 미치며 지난해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연구위원은 "중견·중소업체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등 밑바닥 경기가 악화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하지 않도록 정부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