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최연소 신인왕을 수상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사진)가 내년 고려대에 입학한다. 고려대는 28일 “리디아 고가 2015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심리학과에 지원해 합격했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올해 초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좋은 대학이 많으니 꼭 한국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대학에 다니는 것이 투어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박인비 유소연 신지애 등이 공부와 투어활동을 성공적으로 병행하는 걸 보면서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의 가세로 고려대는 ‘골프 스타들의 캠퍼스’라는 명성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올 시즌 5승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4관왕을 차지한 김효주(19·롯데), 2승씩을 올린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이정민(22·비씨카드), 1승을 거둔 김민선(19·CJ오쇼핑)이 고려대 학생이다.

한편 리디아 고의 코치를 1년 동안 맡은 미국의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62)는 지난 26일 뉴질랜드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그의 골프백에는 ‘기질’이라는 15번째 클럽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리디아 고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레드베터는 또 “리디아 고는 경험은 많지 않지만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지녔다”며 “어프로치샷 등 쇼트 게임 능력으로 보면 US오픈에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