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증시는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증시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효과는 시장 전반에 확산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급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혼조세였다.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데다, 정책당국의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세제 혜택이 제외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여기에 미국 증시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해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매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단기 반등기조가 유효한 가운데 60일 이동평균선(1980선) 안착을 위한 매물 소화 과정이 예상된다"며 "경기민감주의 순환매가 예상되나 단기매매 접근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유화학주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12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은 27일(현지시간) 석유장관회의에서 하루 평균 3000만배럴인 산유량 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와 미국의 셰일가스 원유 공급으로 최근 5개월 새 30% 가까이 급락했다. 때문에 일부 회원국들이 국제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감산을 주장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간밤 유럽 증시에서 석유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털로오일과 페트로팩은 각각 7.21%와 6.23% 하락했다. 반면 항공주인 이지젯과 루프트한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 전망으로 각각 5.70%와 2.93% 올랐다.

통신주는 변동성이 예상된다. 전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이폰6에 대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임원을 형사 고발했다. 방통위는 3사에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강력한 제재로 경쟁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통위 제재는 통신주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임원 형사고발은 불법 보조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로, 경쟁은 안화되고 마케팅비용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