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우유자조금관리위 공동기획] (6) 한국인 하루 우유 섭취 반 컵 미만, 생애주기 따라 우유 섭취량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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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축산물 바로 알리기 연구회』 제3차 연구 월례발표회에서는 ‘하루 우유 세 잔 이상 섭취, 한국인에게 정말 유해한가?’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최윤재 교수의 주제 강연이 진행됐다.
이에 앞서 스웨덴 웁살라대학 칼 마이클슨 교수팀은 지난달 28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을 통해 하루에 우유를 세 잔 이상 마시면 심장병 등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스웨덴 여성 61,433명, 남성 45,339명을 대상으로 각 20.1년, 11.2년간 추적 조사해 우유 섭취가 사망률, 골절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한 것이다. 그 결과, 하루에 우유 700g 이상을 섭취한 여성은 200g 이하를 섭취한 여성보다 사망률이 93% 높았으며, 골반 골절률은 16%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사망률이 10%, 골절률이 1% 증가했다. 또한 칼 마이클슨 교수팀은 우유 속 갈락토오스가 체내에 산화적 스트레스를 주어 노화를 촉진하며, 매일 과도한 양의 우유 섭취가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켜 사망률을 높인다고 밝혔다. 이번 월례발표회에서 서울대 최윤재 교수팀은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연구내용과 연구결과의 국내 적용 가능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 교수는 "스웨덴 대학의 연구는 병원기록 등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했기 때문에 연구방법은 타당하나 조사대상 설정의 문제점, 조사그룹 간의 차이, 역인과성의 오류, 결과 해석의 문제 등이 한계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중에서도 조사그룹 간의 차이와 역인과성의 오류를 연구의 주요 한계로 지적하며 "우유 섭취량에 따라 분류한 그룹 간의 식품 보조제 섭취량이나 흡연율 등 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보정을 하더라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한 "칼 마이클슨 교수팀의 연구는 조사대상을 장년·노년기에 한정하고 있어 역인과성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은 장년기 여성이 뼈 건강을 위해 우유를 과다 섭취하는 경우 칼슘 섭취로 인해 뼈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결론을 도출할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대학 연구결과의 국내 적용 가능성에 대해 최 교수는 "우유 세 잔 이상 섭취가 유해하다는 결론은 한국인과 무관하며 오히려 생애주기에 따라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일 우유 700g 이상을 섭취하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반영하지 못한 연구로 국내 적용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2012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1일 평균 우유 섭취량은 반 컵이 채 되지 않는 75.3g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매일 한 잔의 우유도 마시지 않는 한국인에게 스웨덴인과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웨덴 사람들은 버터, 유제품, 육류 등의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이 많기 때문에 과량의 우유 섭취가 더욱 치명적일 수 있는 반면, 한국인은 중·노년층은 채식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으로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우유와 스웨덴 우유는 영양소 조성의 차이가 크다. 우유 조성의 변화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스웨덴 우유의 유지방과 레티놀 함량이 국내 우유에 비해 1.34배 높은 수준이다. 레티놀의 과다 섭취는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지방의 과다 섭취는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 심혈관계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우유를 적정량 섭취하면 조성의 차이가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스웨덴과 같이 동물성 식품섭취에 우유까지 과량 섭취했을 경우 우유 조성의 차이가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유 소비촉진을 위한 기관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소비자들이 우유를 보다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국인의 특징을 고려한 우유 섭취 가이드 개발할 예정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서구인을 대상으로 조사된 자료를 통해 우유의 부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을 보급해 소비자가 겪는 혼란을 불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이에 앞서 스웨덴 웁살라대학 칼 마이클슨 교수팀은 지난달 28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을 통해 하루에 우유를 세 잔 이상 마시면 심장병 등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스웨덴 여성 61,433명, 남성 45,339명을 대상으로 각 20.1년, 11.2년간 추적 조사해 우유 섭취가 사망률, 골절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한 것이다. 그 결과, 하루에 우유 700g 이상을 섭취한 여성은 200g 이하를 섭취한 여성보다 사망률이 93% 높았으며, 골반 골절률은 16%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사망률이 10%, 골절률이 1% 증가했다. 또한 칼 마이클슨 교수팀은 우유 속 갈락토오스가 체내에 산화적 스트레스를 주어 노화를 촉진하며, 매일 과도한 양의 우유 섭취가 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켜 사망률을 높인다고 밝혔다. 이번 월례발표회에서 서울대 최윤재 교수팀은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연구내용과 연구결과의 국내 적용 가능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 교수는 "스웨덴 대학의 연구는 병원기록 등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했기 때문에 연구방법은 타당하나 조사대상 설정의 문제점, 조사그룹 간의 차이, 역인과성의 오류, 결과 해석의 문제 등이 한계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중에서도 조사그룹 간의 차이와 역인과성의 오류를 연구의 주요 한계로 지적하며 "우유 섭취량에 따라 분류한 그룹 간의 식품 보조제 섭취량이나 흡연율 등 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보정을 하더라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한 "칼 마이클슨 교수팀의 연구는 조사대상을 장년·노년기에 한정하고 있어 역인과성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높은 장년기 여성이 뼈 건강을 위해 우유를 과다 섭취하는 경우 칼슘 섭취로 인해 뼈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결론을 도출할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대학 연구결과의 국내 적용 가능성에 대해 최 교수는 "우유 세 잔 이상 섭취가 유해하다는 결론은 한국인과 무관하며 오히려 생애주기에 따라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일 우유 700g 이상을 섭취하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반영하지 못한 연구로 국내 적용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2012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1일 평균 우유 섭취량은 반 컵이 채 되지 않는 75.3g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매일 한 잔의 우유도 마시지 않는 한국인에게 스웨덴인과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웨덴 사람들은 버터, 유제품, 육류 등의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이 많기 때문에 과량의 우유 섭취가 더욱 치명적일 수 있는 반면, 한국인은 중·노년층은 채식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으로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우유와 스웨덴 우유는 영양소 조성의 차이가 크다. 우유 조성의 변화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스웨덴 우유의 유지방과 레티놀 함량이 국내 우유에 비해 1.34배 높은 수준이다. 레티놀의 과다 섭취는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지방의 과다 섭취는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 심혈관계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우유를 적정량 섭취하면 조성의 차이가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스웨덴과 같이 동물성 식품섭취에 우유까지 과량 섭취했을 경우 우유 조성의 차이가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유 소비촉진을 위한 기관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소비자들이 우유를 보다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국인의 특징을 고려한 우유 섭취 가이드 개발할 예정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서구인을 대상으로 조사된 자료를 통해 우유의 부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을 보급해 소비자가 겪는 혼란을 불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