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포장재기업 동원시스템즈, 신소재로 글로벌社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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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동원시스템즈
적극적 M&A로 사업 강화
37년전 日카메라 조립으로 시작
최근 2년간 국내외 4곳 인수합병
11개 공장 운영 年 매출 7800억
해외시장 공략 무기는'R&D'
참치캔·필름·맥주병·유리병 등
식품 안전 생각한 첨단소재 연구
獨·스위스 등 유럽과 수출 경쟁
적극적 M&A로 사업 강화
37년전 日카메라 조립으로 시작
최근 2년간 국내외 4곳 인수합병
11개 공장 운영 年 매출 7800억
해외시장 공략 무기는'R&D'
참치캔·필름·맥주병·유리병 등
식품 안전 생각한 첨단소재 연구
獨·스위스 등 유럽과 수출 경쟁
동원시스템즈는 캔, 박스, 유리병, 포장용 필름 등을 생산하는 종합 포장재 기업이다. 동원F&B에서 나오는 참치캔, 네슬레의 커피믹스 포장 등이 잘 알려진 동원시스템즈의 제품이다. 1977년 카메라 회사로 설립된 뒤 사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현재의 구조를 갖췄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포장 겉면에 사용되는 필름만 생산하던 회사가 유리병, 알루미늄 등 모든 종류의 포장재를 만드는 회사가 됐다”며 “친환경 신소재 포장재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적극적 M&A가 성장동력
동원시스템즈는 2012년까지만 해도 식음료 포장에 사용되는 통조림 캔과 필름 포장재, 페트병 정도를 생산하는 중견 업체였다. 하지만 최근 2년 새 4건의 M&A를 통해 대부분의 포장재를 생산하는 회사가 됐다.
지난해 1월 대한은박지 합병이 시작이었다. 대한은박지는 알루미늄 호일을 만드는 회사다. 올해 1월엔 산업용 필름, 상업용 인쇄, 판지상자 생산에 관한 특허를 갖고 있는 한진피엔씨를 인수했다. 미국과 대만, 한국의 코닝에 유리보호 필름을 납품하는 곳이다. 지난달에는 동원시스템즈의 포장 부문보다 매출이 큰 테크팩솔루션(옛 두산그룹 계열사)을 인수했다. 유리병 기술은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어 태평양 사모아섬에 있는 포장재업체 탈로파시스템즈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동원시스템즈는 M&A를 통해 포장재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제조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건의 인수로 올해 동원시스템즈의 포장사업 부문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회사별 매출을 합산하면 총 7850억원 규모다. 그룹 내 계열사 매출 비중도 줄었다. 2010년 60%에 달했던 계열사 매출 비중이 올해 20%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기적으론 10%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공장은 기존 동원시스템즈의 진천, 아산, 천안, 함안 공장에 테크팩솔루션 4개, 한진피엔씨 2개, 탈로파시스템즈 1개 등이 더해져 총 11개를 운영하게 됐다.
카메라 회사에서 종합 포장재 기업으로 변신
동원시스템즈는 1977년 설립된 카메라 조립회사 오리온광학이 모태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수산업에 이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만든 회사다. 초기에는 일본 카메라 회사의 하청을 받아 조립을 하는 수준이었지만 1984년 동원광학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에는 카메라를 직접 생산했다.
포장재 사업에 진출한 것은 1996년 경기 광주시에 있는 한 인쇄소를 인수하면서부터다. 2004년 한국 네슬레에 커피 스틱 포장필름을 공급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회사명은 2001년 동원건설을 합병한 뒤 동원광학에서 동원정밀로 바뀌었고, 이후 다시 동원이엔씨로 바뀌었다.
2005년 성미전자가 모태인 통신장비회사 이스텔시스템즈와 합병하면서 동원시스템즈가 탄생했다. 건설과 통신 사업부문이 지난해 각각 동원건설산업과 동원티엔아이라는 개별 회사로 분할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동원시스템즈는 현재 동원F&B에 포장재를 공급하는 것 이외에도 네슬레의 커피와 커피부자재 제품 포장,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포장, 롯데주류 맥주인 클라우드 유리병 생산 등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신소재 기업이 비전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에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북미, 남미,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 동원시스템즈의 포장재가 공급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580억원 수준이다. 최근 인수한 탈로파시스템즈의 매출을 합하면 올해 해외 매출이 1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해외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수한 회사의 우수한 연구진을 모아 신소재 중앙연구소를 연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식품 안전을 위해선 포장재부터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며 “친환경 신소재 포장 기술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독일, 스위스 회사와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포장기술 개발도 관심사다. 동원시스템즈는 내년부터 글로벌 포장재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다. 조 사장은 “포장재 전시회에 참관만 하던 회사에서 신기술을 적극 소개하는 회사로 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로파시스템즈에 이어 다른 해외 포장재 회사 인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수출 거점과 새로운 기술 및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외 매출을 내년 9400억원까지 늘린 뒤 2016년 1조원을 훌쩍 뛰어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업이익률도 현재 7~8%대에서 글로벌 기업 수준인 10%대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적극적 M&A가 성장동력
동원시스템즈는 2012년까지만 해도 식음료 포장에 사용되는 통조림 캔과 필름 포장재, 페트병 정도를 생산하는 중견 업체였다. 하지만 최근 2년 새 4건의 M&A를 통해 대부분의 포장재를 생산하는 회사가 됐다.
지난해 1월 대한은박지 합병이 시작이었다. 대한은박지는 알루미늄 호일을 만드는 회사다. 올해 1월엔 산업용 필름, 상업용 인쇄, 판지상자 생산에 관한 특허를 갖고 있는 한진피엔씨를 인수했다. 미국과 대만, 한국의 코닝에 유리보호 필름을 납품하는 곳이다. 지난달에는 동원시스템즈의 포장 부문보다 매출이 큰 테크팩솔루션(옛 두산그룹 계열사)을 인수했다. 유리병 기술은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어 태평양 사모아섬에 있는 포장재업체 탈로파시스템즈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동원시스템즈는 M&A를 통해 포장재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제조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건의 인수로 올해 동원시스템즈의 포장사업 부문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회사별 매출을 합산하면 총 7850억원 규모다. 그룹 내 계열사 매출 비중도 줄었다. 2010년 60%에 달했던 계열사 매출 비중이 올해 20%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기적으론 10%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공장은 기존 동원시스템즈의 진천, 아산, 천안, 함안 공장에 테크팩솔루션 4개, 한진피엔씨 2개, 탈로파시스템즈 1개 등이 더해져 총 11개를 운영하게 됐다.
카메라 회사에서 종합 포장재 기업으로 변신
동원시스템즈는 1977년 설립된 카메라 조립회사 오리온광학이 모태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수산업에 이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만든 회사다. 초기에는 일본 카메라 회사의 하청을 받아 조립을 하는 수준이었지만 1984년 동원광학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에는 카메라를 직접 생산했다.
포장재 사업에 진출한 것은 1996년 경기 광주시에 있는 한 인쇄소를 인수하면서부터다. 2004년 한국 네슬레에 커피 스틱 포장필름을 공급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회사명은 2001년 동원건설을 합병한 뒤 동원광학에서 동원정밀로 바뀌었고, 이후 다시 동원이엔씨로 바뀌었다.
2005년 성미전자가 모태인 통신장비회사 이스텔시스템즈와 합병하면서 동원시스템즈가 탄생했다. 건설과 통신 사업부문이 지난해 각각 동원건설산업과 동원티엔아이라는 개별 회사로 분할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동원시스템즈는 현재 동원F&B에 포장재를 공급하는 것 이외에도 네슬레의 커피와 커피부자재 제품 포장,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포장, 롯데주류 맥주인 클라우드 유리병 생산 등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신소재 기업이 비전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에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북미, 남미,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 동원시스템즈의 포장재가 공급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580억원 수준이다. 최근 인수한 탈로파시스템즈의 매출을 합하면 올해 해외 매출이 1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해외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수한 회사의 우수한 연구진을 모아 신소재 중앙연구소를 연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식품 안전을 위해선 포장재부터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며 “친환경 신소재 포장 기술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독일, 스위스 회사와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포장기술 개발도 관심사다. 동원시스템즈는 내년부터 글로벌 포장재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다. 조 사장은 “포장재 전시회에 참관만 하던 회사에서 신기술을 적극 소개하는 회사로 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로파시스템즈에 이어 다른 해외 포장재 회사 인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수출 거점과 새로운 기술 및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외 매출을 내년 9400억원까지 늘린 뒤 2016년 1조원을 훌쩍 뛰어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업이익률도 현재 7~8%대에서 글로벌 기업 수준인 10%대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