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면서 우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화장·스타일링 '파격'
광고 촬영 현장에서 김씨를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갖고 임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김씨는 집중하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 SK-Ⅱ 광고에서 선보였던 얼굴 클로즈업 위주의 촬영이 아니라 무겁게 내려앉은 전체 분위기를 담아야 하는 생소한 촬영이었다. 김씨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노련함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갔다. 이틀간 이뤄진 촬영은 예정했던 대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김씨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고 곳곳에서 ‘역시 김희애’ 하는 박수와 탄성이 흘러나왔다.
촬영장에 있던 한 여성 스태프는 “몸에 꼭 맞는 짙은색 슈트를 입고 페도라를 쓴 채 의자에 앉아 있는 김씨는 여자가 봐도 반할 만큼 압도적 자태를 보였다”며 “페도라를 살짝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컷에선 촬영장에 있던 모든 스태프들이 일순간 숨을 죽이고 바라봤을 정도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김씨는 올해로 SK-Ⅱ의 모델이 된지 10년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SK-Ⅱ는 저에게 가족과도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단순히 브랜드와 모델의 관계를 넘어선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김씨는 실제로 SK-Ⅱ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SK-Ⅱ 광고에서 ‘놓치지 않을 거예요’, ‘힘있는 피부는 나이 들지 않아’ 등 인상 깊은 광고 카피를 유행시키며 SK-Ⅱ의 얼굴로 나서고 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