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가 좋아한 광고는 매력적인 모델을 기용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실감 나는 줄거리에 걸맞은 모델들로 소비자의 마음을 곧장 파고들었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광고종합연구소가 공동으로 ‘2014 고객을 감동시킨 방송광고’를 조사한 결과 △삼성지펠아삭 M9000(김치 냉장고) △현대자동차 아반떼(자동차) △비비고 왕교자(식품) △삼성카드(카드) △SK-Ⅱ(화장품 및 보건용품) △맥심 모카골드(커피) 등이 부문별 1위에 올랐다.

삼성지펠아삭 M9000

지난 9월 방송한 첫 번째 편은 호감도 지수가 1.31%에 달했다. 김치냉장고 부문에서 1위였을 뿐 아니라 전체 광고 호감도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문이 열린 상태에서도 변하지 않는 김치냉장고 온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에게 신뢰를 준 것이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직장인들이 6시 종이 울리자마자 일제히 바쁘게 빠져나간다. 그러고는 자동차 안에서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르며 어디론가 향한다. 이 광고는 주력 구매층인 30대 남성층의 호감도가 가장 높았고 40대 남성, 20대 남성이 그 뒤를 따랐다.

비비고 왕교자

CJ푸드빌의 이 광고를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로는 ‘광고가 이해하기 쉽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만두 소를 갈아 만든 기존 만두와 달리 재료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 식감이 좋아졌다는 내레이션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는 탁월한 모델 호감요인이 꼽혔다.

SK-Ⅱ

철저한 자기관리로 ‘우아한 40대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김희애는 10년째 SK-Ⅱ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화장품 광고 특성상 남성층보다는 여성층에서 선호도가 월등하게 높았다. 특히 30~40대 여성층이 좋아해 타깃 접근도 맞아떨어졌다. 호감 요인으로 ‘모델과 제품이 서로 잘 어울린다’ ‘모델이 신뢰가 간다’ ‘광고가 우아하게 느껴진다’ ‘모델이 매력적이다’ 순으로 응답했다. 삼성카드

인기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민율, 준수 등을 모델로 기용해 아이들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춤추고 장난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띠게 했다. 20대 미혼 여성층에서 압도적으로 선호도가 높았고, 50대 남녀층이 그 뒤를 따랐다.

맥심 모카골드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이라는 슬로건으로 아나영과 김우빈을 모델로 내세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좋아했고, 특히 20~30대 여성층에서 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4 고객 감동 방송 광고] 받은 공식은…실감나는 스토리+매력적 모델

▶ 어떻게 조사했나 소비자 패널 3600명 설문

한국경제신문과 한국광고종합연구소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600명의 소비자 패널을 대상으로 전체 TV 광고에 대한 호감도(MRP)를 측정했다.

소비자 패널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0~59세 남녀로 구성했다. 조사 방법은 소비자가 최근 본 방송광고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것’을 떠올려 내용을 직접 생각나는 대로 설문지에 쓰고, 광고 브랜드 또는 기업을 적도록 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