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의 60%까지 까먹으며 투자자들을 울렸던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일명 박현주펀드)의 누적수익률이 처음으로 ‘플러스’가 됐다. 2007년 10월31일 출시 이후 7년1개월 만이다.

○A클래스 누적수익률 ‘플러스’ 전환

미래에셋 忍사이트펀드 7년 만에…수익률 플러스로 돌아섰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일 현재 8개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의 클래스 중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A클래스(설정액 5693억원)의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은 0.33%다. 2007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원금을 회복한 것이다. 그러나 운용보수(자산운용사가 펀드 운용 대가로 매년 투자자로부터 받는 돈)가 A클래스(2.49%)보다 비싼 C클래스 펀드는 아직 -4.51~-2.8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인사이트펀드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4조7000억원이 넘는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그러나 펀드 자산의 77%를 투자했던 중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로 급락하자 누적 손실률이 최대 6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때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은 최대 60%의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이후 누적 수익률이 20%대에 머물던 2012년까지 3조원 규모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미국 헬스케어주 등 투자 적중

인사이트펀드가 7년 만에 원금회복 구간에 진입한 것은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헬스케어셀렉트섹터SPDR’ 등 글로벌 헬스케어주 상장지수펀드(ETF), 월트디즈니 등 콘텐츠주, 웰스파고 등 금융주가 올 들어 상승해서다. 인사이트펀드의 지난 9월25일 기준 미 주식 투자비중은 67.21%로 가장 크다.

이덕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투자부문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비재주를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미국 주식시장 비중이 커진 것”이라며 “특정 지역 주식을 의도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서울, 홍콩, 뉴욕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수익 위해 힘쓸 것”

인사이트펀드가 원금회복 구간에 진입하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1.26%, 3개월 수익률은 5.19%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펀드 성과 비교지수(벤치마크)인 ‘MSCI AC(올 컨트리) 월드 인덱스’보다는 2.75~2.85%포인트 뒤진 성적이다.

이 대표는 “인구 고령화, 신흥국 중산층 확대라는 두 가지 메가 트렌드를 바탕으로 우량한 헬스케어주를 선별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