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책은 없고 뒤늦은 대책 '논란'
김 원장은 수능 정답 발표 자리에서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해 수험생과 학부모, 지도교사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1994년 수능이 도입된 이후 출제 오류가 공식 인정된 것은 2004학년도 언어영역, 2008학년도 물리Ⅱ, 2010학년도 지구과학Ⅰ, 지난해(2014학년도) 세계지리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로 평가원장이 사퇴한 것은 2004학년도와 2008학년도 이후 세 번째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외부 전문가를 주축으로 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해 강도 높게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12월 중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와 교육계 인사 10~15인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년 3월까지 최종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출제위원이 대학교수 중심으로 구성되는 데 반해 검토위원은 고교 교사로만 구성돼 검토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EBS와 수능을 연계하느라 오류가 많은 EBS 교재의 문제점이 걸러지지 않는 점 등 수능 전반의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2004년 당시에도 ‘수능출제 관리개선 기획단’을 운영하며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그동안 수차례 수능 체제개편을 시도했음에도 여전히 출제 오류가 되풀이되고 있어 이번에 제대로 개선안을 낼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또한 지난해 오류와 관련해 당시 평가원장인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은 데다 교육부에서도 올해 오류와 관련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