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의 매매 빈도는 일반 주식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의 황제주 7개 종목의 회전율은 평균 41.13%였다. 전체 상장사 평균인 166.0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다른 주식들이 주당 평균 1.7번가량 매매될 때 황제주는 0.4번밖에 거래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너무 비싸서…'황제株 7인방' 회전율 뚝!
지난 21일 종가 기준 황제주는 롯데제과(195만2000원) 롯데칠성(164만원) 삼성전자(122만3000원) 아모레퍼시픽(229만8000원) 아모레G(112만8000원) 영풍(129만4000원) 태광산업(120만5000원) 등이다. 회전율이 가장 낮은 종목은 태광산업으로, 9.71%에 불과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496주로 가장 적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거래회전율도 36.55%에 그쳤고 황제주 중 가장 거래회전율이 높은 아모레퍼시픽도 61.87%에 머물렀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가주들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지분율 변화가 크지 않아 물량 공급이 제한된다”며 “희소성이 있어 주가 상승이 가속화되는 수급적 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132.1%, 아모레G는 142.6%로 크게 상승했고 롯데칠성은 6.3%, 롯데제과도 4.4% 올랐다.

한 주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주라 개인 투자자들에겐 부담이 크기 때문에 회전율이 낮은 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동성 증가와 거래 활성화를 위해 고가주에 대해 액면분할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은 ‘황제주’라는 고가주 이미지도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굳이 소액주주의 투자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