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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도쿠가와가 일본 통일한 세키가하라 결전지 가봤더니 … 인내와 내부 단결이 천하통일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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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쿠가와, 일본 통일한 세키가하라 전투 현장
    인내와 내부 단결이 천하통일 비결


    세상사에서 승패는 어디서 결정날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 전국시대의 종지부를 찍는 일전이 1600년 벌어졌다. 지난주 일본 100명산 중 하나인 이부키야마를 다녀오는 길에 일본 천하통일의 역사 현장을 찾았다. 일본에서도 가장 신령스러운 산으로 꼽히는 이부키야마의 정상을 오른 뒤 하산길에 ‘세키가하라 결전지’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도쿠가와의 동군과 도요토미의 서군이 천하를 놓고 격전을 펼친 곳이다.
    <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도쿠가와가 일본 통일한 세키가하라 결전지 가봤더니 … 인내와 내부 단결이 천하통일 비결
    파란만장한 일생을 산 도쿠가와는 인내의 상징으로 잘 알려진 인물.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전국시대의 3대 영웅은 오나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들 3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장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켜 전국의 다이묘들을 조선의 전쟁터로 내몰 때 도쿠가와는 영지의 혼란을 이유로 전쟁에 참가하지 않고 일본에 남아 군사력을 비축했다.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 중 사망하고 7살짜리 어린아이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전쟁이 끝나자 국내는 정권을 탈취하기 위한 다이묘들의 각축장으로 바뀐다. 도쿠가와는 전쟁터로 나갔던 무공파 다이묘들을 회유하고 이들과 혼인동맹을 맺어 최고 실력자로 부상한다.

    <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도쿠가와가 일본 통일한 세키가하라 결전지 가봤더니 … 인내와 내부 단결이 천하통일 비결
    아이즈에 근거를 둔 우에스기를 토벌하기 위해 나선 도쿠가와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충복이었던 이시다 미쓰나리가 뒤를 치면서 전국시대의 최후의 승자를 결정짓는 전투가 벌어진다.

    양측은 1600년 10월21일 중부 기후현의 ‘세키가하라’에서 전면전을 치른다. 세키가하라 전투다. 결과적으로 하루 만에 끝난 싱거운 싸움이었지만 전국 다이묘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양분돼 결전을 펼쳤다.

    세키가하라 전쟁터는 논과 임야지대다. 널찍한 들판엔 추수하고 남은 볏단이 드문드문 보였다. 들판 여기저기서 가을배추를 다듬고 있는 농촌 아낙들의 밝은 얼굴을 발견했다.

    당시 전투를 벌였던 중심지에는 비석이 서있었다. 동군과 서군이 위치했던 곳에도 동군 대표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서군 대표인 이시다 미쓰나리의 이름이 쓰인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다.

    전적지의 소개 자료를 보니 당일 전투에 참가한 군사 숫자는 도쿠가와측 7만, 이시나리측 8만 명으로 서군이 우세했다. 진지의 위치도 서군이 높은 곳에 잡아 객관적인 전력과 지형에선 서군측이 유리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도요토미군의 내부 모반이 도쿠가와군의 결정적 승리를 가져왔다는 설명도 있었다.

    <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도쿠가와가 일본 통일한 세키가하라 결전지 가봤더니 … 인내와 내부 단결이 천하통일 비결
    서군 8만 명 가운데 싸움에 적극 가담한 군인수는 3만 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부하의 모반으로 전국통일을 눈앞에 두고 목숨을 잃은 오다 노부나가와 마찬가지로 도요토미정권도 결국 내부 모반으로 패하는 운명을 맞았다.

    승패는 결국 내부의 단합에 달려 있음을 역사의 현장은 보여주고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세키가하라의 승리를 계기로 전국의 패권을 잡고 250년 도쿠가와막부를 열게된다.

    70살이 넘게 장수한 도쿠가와는 말년에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천하의 천하다’ 말을 자주했다. 권력을 잡은 후손들이 통치에서 겸손할 것을 강조한 말이다.

    고난이 가득했고 죽을 위기에 여러차례 직면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세상 사는 처세는 바로 인내였다. 그는 인내에 인내를 거듭해 일본을 얻었고 자손들에게도 그 지위를 물려주었다.

    도쿠가와는 ‘인생에서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래야 인간이 성숙해진다’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먼 길과 같다는 뜻. 인생을 서두르지 말고, 분노를 버리라고 당부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연말을 앞두고 되새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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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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