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장은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미국의 차기 무역정책 토론회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한국은 TPP 협상에 참여하는 12개국 가운데 10개국과 이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만큼 TPP 참여국 사이에 FTA의 효용을 키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TPP는 미국 일본 호주 멕시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2개국이 역내 관세 철폐를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협상 참여에 관심을 표명했다. 한·중 FTA 협상이 타결된 만큼 한국 정부가 TPP 협상 참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회장은 토론회에서 “한국은 미국과 이미 높은 수준의 FTA를 시행하고 있고, 한·미 FTA가 TPP의 준거로 사용되고 있다”며 “한국이 참여한다고 해서 협상의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TPP 참여국이 사용하는 중간재 부품에서 한국산 비중이 5.1%에 이른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이 참여하면 역내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강화돼 부품 국산(역내산) 비율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토론회 후 간담회를 열고 마이크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미국 상공회의소의 업계 대표 등을 만나 한국 기업들이 조속히 TPP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