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자연출산센터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산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는 것.
강북삼성병원의 자연출산센터는 태아가 온몸으로 ‘오감(五感)’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준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아빠와의 눈맞춤을 통한 시각과 탯줄을 자르지 않고 엄마·아빠의 가슴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캥거루케어’를 통해 촉각을 경험하게 된다. 또 응원목소리를 통한 청각과 모유 수유를 통한 미각·후각도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아기는 태반을 벗어난 낯선 환경에서의 공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출산 중에 일어나는 모든 진통을 태아와 산모, 남편이 온전히 느끼도록 한다. 의료진은 단지 산모와 태아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생의 순간을 준비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기만 할 뿐이다.
고통을 함께 공유한 아이와 산모, 남편은 더욱 끈끈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 출산공간은 친환경 소재로 마감한 1인실로 조성했고, 민감한 산모를 위해 온도 조절이 가능한 온돌방에 침실·고급욕조를 갖췄다.
이교원 자연출산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촉진제 등 약품을 쓰거나 간호사와 조산사가 출산을 강요하고 유도하는 행위 등 의료 개입을 일절 하지 않는다”며 “산모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무통주사는 물론 회음부 절개, 관장, 제모를 하지 않고 내진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자연출산센터를 운영하고, 산모·영아의 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열린 ‘제9회 임산부의 날’ 포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