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이 각각 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샀다. 회사 안팎에 빠른 경영 정상화 및 주가 회복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최 회장과 권 사장이 각각 1719주, 1721주의 주식을 장내매수했다고 19일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 매수는 회사 정상화와 주가 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책임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두 최고경영자가 주식 매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경기 불황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의 저가 수주 등으로 지난 2분기와 3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연초 25만3500원이던 주가는 이날 11만6000원으로 반 토막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최근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임원 30% 감축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영업본부 통합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사업본부별, 개인별 평가에 따라 60~70%까지 연봉 격차가 생기는 성과 위주의 연봉제를 전격 도입하는 등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