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 교수들이 보는  2015년 한일 경제 전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일본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두 나라 간 교역 확대로 일본의 무역도 증가할 것입니다.”

“한국의 가족경영은 일본 전문 경영인체제와 비교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낙수 효과가 크지 않다고 봅니다.”

한국전략경영학회 주최 국제포럼 논문 발표를 위해 15일 숙명여자대학교를 방문한 도쿄대(경제학부) 신타쿠 준지로 교수와 와세다대(경영대학원) 아사바 시게루 교수를 만났다. 이 두 분 교수, 또 자리를 같이 한 경희대(경영학부) 신건철 교수, 도쿄대(모노즈쿠리경영연구센터) 박영원 교수 등 모두는 일본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일본 대학 교수들이 보는  2015년 한일 경제 전망은…

신타쿠 교수와 아사바 교수는 현재 일본경제 상황에 관해 "일본의 최근 경제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타쿠 교수는 "민간기업이 예전에 조금 힘들었지만, 2013년부터 상황이 회복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사회 전반에 노동력이 부족해졌으나, 의료 서비스 산업, 실버 산업 등 새로운 산업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이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동북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고 일부 제조 분야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본은 언제나 어려움을 이겨냈고 또 앞으로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바 교수는 "사람들이 일본의 제조업이 약해지고 있다고 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편의점에서 주로 노인들을 상대로 소량의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나 로봇 산업이 발전하는 것 등은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쿄에 사는 것이 편하지 않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콤팩트 시티(Compact City)가 발전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에너지나 교통수단 등이 비즈니스 기회"라고 덧붙였다. '콤팩트 시티'는 도시 중심부에 주거 및 상업 시설을 밀집시켜 시민들이 주로 걸어 다니면서 생활할 수 있게 한 도시 모델. 2013년 4월 일본 정부는 콤팩트 시티를 확산시키기 위해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을 하기로 했다.

신타쿠 교수는 일본과 한국 기업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현상에 대해 "두 나라 모두 이런 현상을 겪고 있지만, 주요 연구개발(R&D) 센터는 국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타자동차의 경우 전세계에 52개 생산거점이 있지만, 부품의 많은 부분이 일본 국내에서 만들어져 해외로 수출되고 있고, 삼성전자의 경우도 주요 부품은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일본 교수들은 한중 FTA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신타쿠 교수는 "한중 FTA는 일본에게도 큰 혜택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세 나라 모두 아시아 내 무역을 하며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나면, 일본 부품의 한국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한국전략경영학회 학술대회에서 '가족경영회사의 전략: 일본의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 아사바 교수는 "한국의 가족 경영은 특이하다"며, "일본에도 가족 경영 기업이 있지만, 한국 경우처럼 거대한 대기업인 경우는 많지 않고, 중소기업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경영 형태의 대기업 발전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혜택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며, 소수의 대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한국경제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