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오는 21일부터 겨울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직구족(直購族)’을 붙잡기 위해 유명 해외패션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평소 세일을 하지 않던 ‘노 세일 브랜드’까지 대거 참여하는 것이 이번 겨울세일의 특징이다. 명품 브랜드의 시즌오프까지 겹쳐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백화점들은 직구족을 겨냥해 미국 유통업계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11월28일)와 겹치는 기간에 대규모 행사를 집중적으로 벌인다. 이 시기에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직구 수요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프리미엄 패딩 캐나다구스(사진)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캐나다구스가 국내 백화점에서 할인 행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구스는 그간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병행수입으로 들여와 싸게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백화점에서는 ‘노 세일’ 원칙을 고수해왔다. 캐나다구스는 이번 세일 동안 정상가격 125만원인 익스페디션과 시타델을 100만원, 평소 110만원인 켄싱턴을 95만원 선에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현대백화점은 본점, 목동점, 대구점에서 캐나다구스 할인 행사를 벌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에서 캐나다구스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또 26일과 27일 부산본점에서 ‘해외패션 패밀리 세일’을 열고 수입 패딩과 아웃도어 의류를 대폭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27일부터 별도의 해외패션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8일부터 보테가베네타, 랑방, 끌로에,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를 30% 할인 판매한다.

AK플라자는 수입 아동복 할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역시 직구 수요가 많은 브랜드 위주로 행사를 벌인다. 21일부터 분당점에서 랄프로렌 키즈, 미키하우스, 자카디 등을 30~50% 할인 판매한다. 28일부터는 버버리 키즈도 할인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춘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직구 수요 일부를 백화점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세일에는 지금까지 할인 판매를 하지 않던 ‘노 세일 브랜드’도 대규모 할인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50여개가 늘어난 230여개 명품 브랜드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아크리스푼토, 휴고휴고보스, 샌프란시스코마켓 등은 국내 진출 이후 최초로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발리, 벨스타프, 에트로 멘즈 등 22개 브랜드가 처음으로 세일을 한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역대 최대인 450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한다. 조르지오아르마니, 사바티에, 코치, 소니아리키엘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30~50% 할인 판매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