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부회장은 피자 포장 박스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여러분의 노력은 우리 LG전자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고 적었다.
AP개발실은 LG의 첫 자체 AP인 뉴클런을 개발한 주역으로, 뉴클런은 최근 G3스크린 스마트폰에 장착돼 정식으로 출시됐다. LG는 지금까지 AP를 퀄컴 등에서 사서 썼다. 개발실의 한 직원은 “구 부회장이 직접 와서 점심을 사준 느낌”이라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2011년 4월 스마트폰 개발팀 300여명에게 피자를 처음 ‘쏜’ 이래 지금까지 모두 2만여판의 피자를 국내외 임직원에게 선물했다. 한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 외에도 인도 필리핀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해외법인 및 지사 80여곳에도 피자를 보냈다. 해외 직원들은 한국 본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신들을 챙겨줬다는 데 적잖이 감동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구 부회장은 과거부터 직원들과 직접 몸을 부딪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1999년부터 2006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 시절엔 체육대회에 직접 참가해 직원들과 운동경기를 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LG상사 대표를 맡았을 때는 전 직원을 강당에 모아 놓고 가족사 등 소소한 얘기까지 나누기도 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