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힘써온 544개 기업과 공공기관을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새롭게 인증을 획득한 곳은 444곳이며 현대자동차와 신세계 등 대기업이 77곳, 유니베라 등 중소기업이 257곳이다. 공공기관은 경기도청과 인천시청 등 110곳이 선정됐다.

가족친화인증기업 제도는 2008년 처음 시행됐으며 △자녀 출산 및 양육 지원 제도 △출산 후 복귀한 여직원 비율 △유연근무제도 시행률 등 해당 기업·기관이 가족 친화적인 직장문화 조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심사해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선정에 따라 인증받은 기업·기관은 956곳으로 늘었다.

선정 기업 중에서 독특한 가족 친화 제도를 가진 기업도 눈에 띄었다. 기아자동차는 회사에서 만든 ‘기아인’ 사이트의 ‘아빠 힘내세요’ 코너에 가족이 글을 남기면 직원에게 문자로 전송되고 사이트 메인 화면에도 올라가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9월부터 초과근무 제로를 선언, 직원들의 초과근무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해당 부서의 팀장과 임원에게 벌점을 부과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올해 선정된 중소기업은 257곳으로 지난해 111곳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중소기업에만 해당되는 인증 기준을 지난 4월 새로 만들었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100만원이 드는 신규 인증과 인증 연장 비용을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가족친화 경영을 통해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해나갈 수 있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