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7일 원화와 엔화 약세의 동조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되겠지만 원화 약세에 따른 교역 조건 개선 기대감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될 일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부진하게 발표될 경우 엔화 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는 일본 내 조기 총선과 소비세율 인상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국내 외환당국의 엔화 약세 대응을 감안해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서 상승폭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 약세가 엔화 약세에 동조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에 부합한다 하더라도 2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회복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선 일본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역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 연구원은 3분기 GDP 성장률의 예상 밖 호조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내년도 일본의 경제 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아베 신조 정부가 2차 소비세율 인상 결정을 주저하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