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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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7~21일) 코스피는 일본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일본 재무상의 경기부양적 발언에 엔·달러 환율이 재차 116엔대에 진입하는 등 당분간 엔화 약세에 따른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17일부터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매매가 허용되는 후강퉁이 시행되면서 외국인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들이 중국 증시에 진입하는 문턱이 한층 낮아지게 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전주 대비 0.2% 상승했다. 주 초반에는 한중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소식과 현대기아차의 주주친화 정책 등으로 1960선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주 중반 옵션 만기일과 금통위를 앞두고 상승폭이 제한됐고 후반 들어 환율 우려가 부각되며 1940선으로 밀려났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14일 내각 회의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세 인상 없이는 내년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소비세와 관련한 적절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소비세 인상이 지연된다면 정부가 부양책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소 재무상의 발언에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6엔선을 돌파해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엔화 약세에 따른 코스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지난 주 신흥국 펀드에서 재차 자금 순유출이 나타난 가운데 한국은 엔화 약세 여파와 중국 지표 부진으로 인해 아시아 국가 내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말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이후 엔화와 원화간 동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엔화 변동에 따른 원·달러 환율 흐름은 당분간 코스피에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오는 17일 발표되는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 예상치는 전기 대비 0.5% 상승으로 소비세율 인상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2분기 성장률(-1.8%) 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관심은 개선 자체보다는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지 밑돌지 여부에 쏠려 있다.

박 연구원은 "유독 3분기 성장률 수준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소비세율 추가 인상 여부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3분기 성장률 수준에 따라서 일본은헹의 추가 양적완화 실시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엔화의 추가 약세에 따른 부작용 등 우려의 커질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에 긍정적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은 미국의 연말 소비라고 보고 있다.

전미소매연합(NRF)에 의하면 올해 연말 소매판매 매출액 금액은 전년대비 4.6% 늘어난 6199억 달러로 예상된다.

미국 주요 소비 설명 변수인 소득, 자산, 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이 소비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미국 소비심리지수 등을 고려할 때 연말 소비시즌 결과는 예상을 웃돌 것"이라며 "특히 IT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9년 이후 11월13일부터 연말까지 IT업종은 항상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는 것.

노아람 연구원도 "연말 소비 확대가 예상되는 IT주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는 미국 10월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유럽 9월 무역수지(17일), BOJ통화정책회의, 미국 11월 NAHB 주택지수(19일), FOMC 의사록 공개, 미국 10월 실업률, 미국, 유럽, 중국 HSBC 11월 제조업 PMI(20일), 미국 10월 기존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유럽 11월 소비자 신뢰지수(21일) 등이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