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전 분기보다 순이익이 51% 늘었다. 재무안정성도 높아져 ‘현장, 고객, 혁신’을 앞세운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12일 3분기에 177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1분기 923억원, 2분기 1130억원에 이은 상승세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이익은 38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늘었다.

보험사의 재무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RBC) 비율 상승세도 뚜렷하다. 3월 말 247.7%였던 RBC 비율은 6월 말 261.4%, 9월 말 272%로 올랐다. 성장에 치중한 고위험 투자를 자제하고 보험업의 핵심 경쟁력인 건전성 제고에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라는 두 개의 핵심 지표가 올 들어 동시에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순항은 한화생명이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한 ‘현장 고객 혁신’ 전략의 결과라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PI(Process Innovation)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저금리 지속으로 악화되고 있는 시장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업무처리 과정 전반의 혁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저축성보험 대신 고수익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둔 전략이 안정적인 수익의 배경이 됐다.

판매마진이 큰 CI보험과 종신보험에 집중한 덕분에 수익 증가가 뚜렷해졌다. 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해 2012년 0.57%였던 불완전판매율도 올해는 3분기 현재 0.36%로 낮아졌다. 혁신을 앞세운 상품 개발 성과도 눈에 띈다. 배타적사용권은 총 11개로 생명보험업계에서 가장 많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