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열정樂서' 장식한 류현진 "즐기면서 최고가 돼라"
"나만의 꿈을 이룬 원동력은 하나의 꿈을 바라보고 끊임없이 열심히 준비한 겁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류현진(LA다저스)이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열정락(樂)서'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서'는 4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최종회였다.

류현진은 "성급하게 처음부터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성장하라" 며 "자신이 하는 것을 즐기면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최고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장 3층까지 꽉 채운 1만2000여 명의 관객들은 류 서의 등장과 동시에 터트리며 열렬히 환호했다. 평소 수만 관중 앞에서도 침착하게 투구하던 류현진이었지만 이날은 관객들 앞에서 떨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열정樂서' 장식한 류현진 "즐기면서 최고가 돼라"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개그맨 변기수와 대화를 이어나가며 꿈을 이룬 자신만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류현진이 시종일관 강조한 것은 긍정적 자세.

그는 영어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는 변기수의 질문에 "아직 영어가 늘지 않아 조언을 할 처지는 아니다" 면서도 "오히려 영어를 잘했다면 (몸으로 장난칠 일이 적어) 팀 동료들과 친해지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영어를 잘 못 해서 좋은 점은 원정경기를 갈 때마다 영어로 선발투수를 약 올리는 상대팀 팬들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참가자들의 질문에도 귀를 기울였다. 류현진은 '2년째 공무원 준비 중인데 다른 일에 흥미가 생긴다. 계속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동갑내기 남학생의 질문에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길 바란다. 꿈을 이루려면 2년이 결코 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20대 여학생의 외모 고민에 대해서도 "나 또한 외모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면서 "외모가 취업에 가장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외모 콤플렉스 극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마지막 '열정樂서' 장식한 류현진 "즐기면서 최고가 돼라"
이날 강연은 아나테이너 MC 전현무의 진행으로 약 5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됐다.

첫 강연자로 나선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불가능(impossible)'이란 단어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난 할 수 있다(I'm possible)'는 뜻이 될 수 있다" 며 "이 한 점을 찍게 하는 사람이 멘토가 되고 그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자인 그는 "현재 위기의 경제에서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국민들 모두가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많이 알아야 한다" 면서 "경제적으로 풍요해지고 싶다면 경제와 가까이 지내야 한다. 생각을 바꾸면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열정樂서' 장식한 류현진 "즐기면서 최고가 돼라"
'내 인생의 트랜스포머가 되자'는 주제로 강연한 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은 "우리의 열정은 '마하'다. 필요한 순간 방향을 바꾸라"고 말했다. 그는 "20대는 어떤 일에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며 "20대든 60대든 마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언제나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총 80차례의 '열정락서' 강연 중 4번을 함께 한 신 부원장은 "마지막이란 단어는 아쉬움과 긴장감을 품은 단어"라며 이날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열정락서'를 되돌아봤다.

이날 행사에선 남성 아이돌그룹 '위너'와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의 공연도 펼쳐졌다. 위너는 "우리가 데뷔한 힘도 열정"이라고 말했고, 태티서도 "꿈을 이루려면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모두 꼭 원하는 것을 이루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열정락서'는 참석자 연령과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대학생뿐 아니라 중고교 학생들, 사회인들까지 행사장을 찾아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행사에 참석한 한 대학생은 "강연을 듣고 재충전된 기분이다. 너무나 좋은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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