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11일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에서 신제품 ‘더프리미어OB’ 출시 행사를 열었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11일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에서 신제품 ‘더프리미어OB’ 출시 행사를 열었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올 몰트(100% 보리) 맥주’ 더프리미어OB를 내놓고 하이트진로의 맥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와 본격 경쟁에 나섰다.

오비, '100% 보리맥주 전쟁' 가세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사진)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몰트 맥주 시장에서는 오비맥주가 후발주자라고 생각한다”며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노력해 경쟁 제품보다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더프리미어OB는 기존 OB골든라거보다 숙성 시간을 3배 늘리는 장기숙성 공법을 통해 맥주의 진한 맛을 높인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독일의 유명 홉 재배지인 할레타우에서 재배된 고급 ‘노블홉’과 옛 독일 왕실 양조장의 효모를 사용했다. 알코올 도수는 4.8도에서 5.2도로 높였다. 오비맥주의 양조 기술을 활용해 잡내를 없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더프리미어OB는 오비맥주가 OB브랜드로 내놓는 열한 번째 제품이다. 오비는 기존 제품인 OB골든라거는 생산을 중단하고 신제품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비는 신제품의 경쟁 상대로 맥스와 클라우드, 수입 맥주 등을 꼽고 있다. 신제품을 활용해 호프집 등 생맥주를 소비하는 유통 채널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장 사장은 “오비맥주가 일반 음식점이나 가정용 시장을 장악했던 것에 비해 생맥주 시장에서는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맛과 향을 강화한 만큼 생맥주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고가는 기존 OB골든라거와 같은 1082원(500mL 기준)으로 정했다. 장 사장은 “원가는 상승했지만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쟁 제품인 맥스의 출고가는 1079원, 클라우드는 1250원이다. 14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된다. 오비맥주는 앞으로 3년간 1000만 상자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