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公 이사장 "PB 상품 개발·삼겹살거리 등 특색있는 전통시장 키울 것"
경북 영덕군 영해면에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인 영해관광시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대진해수욕장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과 이용객 수가 각각 4.3%, 10% 늘었다. 강원 정선 아리랑시장은 자체상표(PB) 상품을 개발해 월평균 2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지난 한 해 46만2000명이 다녀갔고, 409억원의 지역 소득창출 효과를 냈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63·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청과 함께 375개 전통시장을 도심골목형·문화관광형·글로벌 명품시장 등 3개 유형으로 나눠 2017년까지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마다 특성에 적합한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 경쟁력을 키운다는 취지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기존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이 통합해 올해 초 출범했다.

공단은 전국에 도심골목형 시장 200곳을 육성하기로 했다. 그동안 통인시장(서울)은 도시락카페, 서문시장(청주)은 삼겹살거리, 못골시장(수원)은 라디오방송국 등 특색있는 시장으로 만들었다. 이 이사장은 “서문시장은 대형마트 때문에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인들이 질 좋고 값싼 삼겹살을 판매하는 삼겹살거리로 만들어 경쟁력을 키웠다”고 소개했다.

공단은 예술공방 등 시장에 작은 문화공간을 설치하고 지역 예술인·관광지 등과 연계한 문화관광형 시장 165곳을 육성하기로 했다. 공단은 시장마다 상인대표와 향토사학자, 교수 등이 참여하는 시장특성화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시장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올해 700억원을 투입했다”며 “최근 경남 창원에서 열린 ‘2014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 전국 124개 시장이 참가했을 정도로 상인들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내년부터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운용해 자영업자들의 경영 환경을 적극 개선하기로 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