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 시작에 맞춰 은행들이 전용 통장을 내놓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 충전 계좌를 유치해 신규 이용자를 끌어모으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10일 뱅크월렛카카오 전용 통장인 ‘하나월렛통장’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통장을 뱅크월렛카카오의 충전계좌로 등록하면 1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1.0%의 기본금리를 준다. 또 △월 3회 이상 충전 △월 5만원 이상 충전 △스마트뱅킹으로 예·적금 상품 가입 등 3가지 우대조건 중 한 가지를 충족하면 0.5%포인트, 2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10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2.0%를 받을 수 있는 특화 상품이다.

우리은행 또한 11일 전용 통장인 ‘우리뱅크월렛카카오통장’을 내놓는다. 뱅크월렛카카오 충전계좌로 지정하면 5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서는 연 1% 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은 다음카카오와 제휴해 이용자들이 카카오 캐릭터가 그려진 통장과 현금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외환은행도 오는 17일 출시 예정인 ‘SK텔레콤 통신비 결제통장’으로 뱅크월렛카카오에 월 3차례 또는 5만원 이상 충전하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줄 계획이다.

은행들이 전용 통장을 내놓는 이유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가 충전계좌를 하나만 등록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활성화 될 경우 충전 계좌로 많이 선택받는 만큼 신규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충전 계좌를 선점하고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특화된 상품을 서둘러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다음카카오가 우리·하나·외환·국민·신한 등 16개 은행과 함께 11일 시작하는 소액 송금 서비스다. ‘뱅크머니’를 충전해 한 번에 10만원까지 카카오톡 친구에게 보낼 수 있으며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ATM 이용 등도 할 수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